[단독] 천안함 음모론 주장 野후보 모교… 내팽개친 추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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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침 가짜 주장 노종면 출마 부평갑 고교 행패 논란
“순직 강태민 상병도 나온 모교인데”… 지역주민 분개
천안함 폄하 野후보 인천 몰려… “출마할 자격 없다”

김양훈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25 19:00:00

▲ 인천 부평고등학교에 천안함 용사 추모비가 내팽개쳐 있다. 인천=김양훈 기자

“천안함 ‘폭침(爆沈)’ 보도는 가짜”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노종면 전 언론노조 YTN지부장이 국회의원에 출마한 인천 부평갑 지역구의 고등학교에서 천안함 용사 추모비가 내팽개친 채로 발견돼 지역 유권자들이 분개하고 있다.

천안함 피격 사건 14주기를 하루 앞둔 2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부평고에 세워진 천안함 용사 추모비가 공사가 지연돼 방치된 채로 발견돼 유가족들과 인천시민·천안함재단이 분노하고 있다.

부평고는 천안함으로 목숨을 잃은 강태민 상병의 모교인 동시에 노종면 국회의원 후보의 모교이기도 하다. 천안함재단은 피격 사건으로 희생된 46인의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부평고에 천안함 기념비를 기부했다.

그러나 정작 학교 선배인 노 후보는 “천안함 폭침이라고 쓰는 모든 언론은 가짜”라고 주장해 애국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노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 후보들의 잇단 막말이 전국적으로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강태민 상병의 모교가 있는 부평 지역민들의 분노는 더 타오르고 있다.

모교 선배가 천안함 순직 강태민 상병 등 46인 폄훼 논란

부평 주민 A씨는 “꽃다운 청춘이 나라의 부름을 받고 의무를 다하다가 생을 마감했고 한 명도 아닌 46명의 병사가 목숨을 잃었다”며 “노 후보는 북한을 두둔한 것인지 의아할 정도다. 여기는 대한민국 영토”라고 치를 떨었다. 그러면서 “노 후보의 이력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노 후보의 전과 이력을 언급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노 후보는 폭력·집회시위·공무집행방해 등 다수의 전력으로 벌금 2000만 원 등의 전과가 공개됐다.

A씨는 “자신의 판단은 옳고 다른 언론은 가짜라는 주장은 역지사지로 생각해 봐야 한다”며 “옳고 그름을 떠나 장병들을 대하는 자세가 그릇된 후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도 노 후보 발언을 일컬어 “천안함 용사이자 고교 후배의 추모비 앞에서 할 소리인가”라며 “노 후보는 위로가 먼저인지 폭침 발언이 먼저인지 생각했어야 한다”고 참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 후보는 현역 기자 시절 언론노조 활동을 극렬하게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가짜 언론’ 발언은 복수의 지역 언론 기자들의 반발도 사고 있다.

인천지역 C기자는 낙하산 공천이라는 비난을 받는 노 후보가 언론을 비하한 사실에 대해 “노조 활동을 하느라 언론기자로서 직분과 소명에 충실했는지 의문”이라며 “남을 인정하지 않고 폄훼하면 자신도 폄훼당한다는 이치를 알길 바란다”고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또한 “개인의 발언은 자유지만 적어도 국회의원을 하고자 하는 사람으로서 우려감이 크다”며 “부평구에 오래 출입한 기자로서 매우 불쾌한 마음이 든다. 철새처럼 날아와 부평구를 알면 얼마나 아느냐”고 꾸짖었다.

다른 지역기자 D씨는 “자신의 모교 부평고등학교 후배가 천안함 용사로 확인됐는데 참 예의도 모르는 사람”이라며 “천안함 유족에게 사과하고 사퇴가 최선의 예의”라고 쓴소리했다.

민주당의 도 넘은 천안함 피격 사건 깎아내리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천안함 폄하 발언과 엮인 이들은 공교롭게도 민주당 중에서도 인천 후보자들이 제일 많았다. 일제히 천안함에 대해 편향적 해석 일색이어서 이번 사건의 여파가 다른 민주 후보들에게까지 미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천안함은 선거용이 아닌 희생자 애도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 인천시민들의 생각이다.

음모론도 다수였다. 박선원 민주당 인천 부평을 후보는 “우리 측 기뢰가 격발 된 거 아니냐”, 조한기 민주당 충남 서산태안 후보는 “1번 어뢰에 아무런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언론들의 집단적 담합”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논평을 통해 “우리의 아들·형제·친구를 잃은 비통함에 전 국민은 가슴 아파했다. 하지만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북한은 끊임없이 도발을 자행하며 지금까지도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민주당 후보들 잇단 ‘망언’을 직격했다.

한편 유족과 재단은 일찌감치 기부 받고도 공사가 지연되며 천안함 피격 사건 14주기 기한을 맞추지 못한 것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의 관리 감독 소홀에 대한 비판도 거세게 일고 있다.

김양훈 기자 y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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