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정규돈 복귀… 말뿐인 카카오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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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기술책임자로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 내정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페이 도덕성 논란 대표이사 연임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28 17:01:00

▲ 카카오가 정규돈 CTO 선임을 확정지으면서 쇄신의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카카오가 도덕성 논란이 있었던 인물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내정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카카오는 임원들의 도덕성 논란에 대해 전면적인 쇄신을 선언했으나 이번 결정으로 말뿐인 쇄신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카카오는 28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내정자인 정신아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했고 먹튀 논란의 장본인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새로운 CTO로 선임했다.

정규돈 CTO는 2021년 카카오뱅크 상장 4일 후인 2021년 8월10일 보유 주식 11만7234주 중 10만6000주를 매도해 66억 원을 벌어들이며 ‘먹튀’ 논란이 있었던 인물이다. 이에 3월 초 CTO 내정 소식이 알려졌을 때부터 논란의 중심이 됐다.

카카오는 정규돈 CTO 내정과 관련해 조직개편을 하는 과정에서 기술 안정성 수준을 구축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으나 도덕성과 관련된 내용은 해명하지 않으며 빈축을 샀다.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는 14일 신규 경영진 선임 논란으로 발생한 평판 리스크를 예방하고 관리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특정 인물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정규돈 CTO를 겨냥한 것임이 확실시됐다.

카카오 내부에서 정규돈 CTO 내정에 제동을 걸며 정규돈 CTO가 낙마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그러나 주주총회에서 정규돈 CTO 내정을 승인하면서 정규돈 CTO는 2023년 2월 카카오뱅크 CTO에서 물러난 이후 1년 만에 본사로 복귀하게 됐다.

한편 27일 열린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 주주총회에서는 역시 먹튀 논란이 있는 신원근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와 분식회계 논란으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해임 권고를 받은 류긍선 대표의 연임이 결정됐다.

카카오는 이전부터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와 책임감 부재로 비판을 받아 왔다. 이에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졌던 김범수 의장이 직접 경영쇄신위원장을 맡으며 쇄신을 천명했다.

카카오를 이끌게 된 정신아 대표 역시 차기 대표 내정 당시 “사회 기대와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성장만을 위한 자율경영이 아닌 적극적인 책임 경영을 실행하겠다”며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 그러나 논란이 있는 인물들이 잇따라 중용 받으며 카카오의 쇄신 약속이 빛이 바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회전문 인사라며 비판했다. 노조는 "핵관(핵심관계자) 리더십으로 인해 카카오 공동체 전반의 사업 위기 및 재무적 피해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