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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19세기 독일의 경우 갠지즈에 대한 동경이 각별해 보인다. 독일 낭만주의 키워드의 하나인 ‘먼 곳을 향한 그리움’이란 이미지가 인도와 맞닿아 있다. 산스크리트어의 우아함·정밀함을 발견하고 경탄한 최초의 유럽인이 독일인 막스 뮬러(1823~1900)였을 정도다. 인도엔 그의 이름을 딴 거리가 있으며 인도에선 독일문화원을 막스뮬러연구소로 부른다.
우리나라 결혼식 피로연에서 흔히 듣는 독일가곡 ‘노래의 날개 위에’(하이네 시·멘델스존 곡)에도 인도가 등장한다. 시의 첫 구절 “사랑하는 그대, 노래의 날개에 태워 갠지즈 강변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데리고 가리”가 우리에겐 “노래의 날개 위에 그대를 보내오리”라는 가사로 익숙하다. 이어지는 구절에서도 “향기로운 꽃동산에 달빛은 밝은데 한 송이 연꽃으로 그대를 반기리”로 번역되면서 원문의 갠지즈가 생략됐다.
한편 중국 대륙엔 황하의 하(河)와 양자강, 일명 장강의 강(江)이 있다. 갑골문에 등장한 ‘하(河)’에 비해 ‘강(江)’은 훨씬 후대에 나타난 글자다. ‘강’과 ‘하’의 차이를 설명한 다양한 설이 있으나 어느 것도 딱 맞아 떨어지진 않는다. ‘하’자가 ‘물가에서 일하는 사람’의 형상에서 온 것으로 보아 ‘치수(治水)’ 전설이 녹아 있다는 지적에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고전 중국어에 산스크리트어에서 음역·의역된 어휘가 적지 않듯 ‘강(江)’과 산스크리트어 ‘강(Gang)’의 연결 역시 황당한 추론은 아닐 것 같다. ‘강’이 현대 중국어에선 구개음화해 ‘쟝(Jiang)’이지만 그 이전엔 오늘날 우리말 발음처럼 ‘강(Gang)’이었다. 인도와 중국 남방은 바닷길로 연결되기 쉬었다. 중화문명은 큰 물길을 각각 하(河)‧강(江)으로 부르는 사람들이 어우러진 결과이기도 하다. 이들은 본래 인종‧언어‧문화적으로 판이한 사람들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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