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분기 국내 500대 중견기업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 장기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긴축 경영에 돌입한 결과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19일 국내 매출 기준 500대 중견기업 중 이달 16일까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496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1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2조94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은 57조504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불닭볶음면의 선풍적인 인기를 앞세운 삼양식품 덕분에 식음료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신드롬’에 힘입어 올해 1분기 200% 이상 영업이익이 늘었다. 이에 식음료 부문 실적도 크게 개선돼 지난해 1분기 741억 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1699억 원으로 늘었다.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정보통신(IT)·전기전자 업종도 영업이익이 확대됐다. IT·전기전자 부문은 지난해 335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 5617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이는 지난해 반도체 한파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면서 중견기업 실적도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의료기기·철강 등 업종은 부진했다. 의료기기의 경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7% 급감했다. 코로나19 종식에 코로나19 진단 키드 개발업체들의 수익성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건설경기 악화·완성차 수요 위축·중국과 일본의 저가 공세 등의 영향으로 철강·금속·비금속 부문도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 23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줄었다.
이밖에 제약·바이오(13.0%↓) 및 운송(19.6%↓) 업종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 보면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239억 원 수준에서 올해 1분기 801억 원으로 235.8% 뛰었다. 해외에서 붉닭볶음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난 2889억 원을 기록하며 1분기 실적에 큰 보탬이 됐다.
롯데관광개발도 역대 최대 규모의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관광개발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 호조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 8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334억 원 적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0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영업손실 1238억 원을 기록한 것에서 1132억 원 적자 폭을 줄였다.
이어 △대유에이텍 377억 원(흑자전환) △톱텍 372억 원(흑자전환) △서진시스템 346억 원(396.3%↑) △자화전자 317억 원(흑자전환) △제이앤티씨 295억 원(1326.0%↑) △파라다이스 294억 원(154.5%↑) 순으로 영업이익이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기업은 오상헬스케어였다. 오상헬스케어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51억 원으로 전년 동기(1556억 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어 △휴스틸 –501억 원(73.2%↓)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35억 원(적자전환) △차바이오텍 –246억 원(적자전환) △삼부토건 –221억 원(적자전환) △TYM –217억 원(66.9%↓) 순으로 영업이익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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