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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확산에 일감 준 카센터… 충전기 정비로 ‘정의로운 전환’
환경부 정비업자 공공 전기차 충전기 관리·정비 인력 전환
정부 수요 적은 전기차 증가에 대한 마련책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26 12:04:28
▲ 서울 한 주차장에서 충전 중인 전기차들. 연합뉴스
 
전기차가 늘어나면서 자동차 정비업자들의 일거리가 줄자 공공 전기차 충전기 관리·정비에 투입하는 방안이 진행된다. 
 
환경부와 업계의 설명을 종합하면 환경부와 자동차 정비업계는 올해 초부터 정비업자들을 자동차환경협회 교육에 참여시켜 전기차 충전기 관리·정비 인력으로 양성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르면 상반기 중 자동차 정비업계와 전기차 충전 사업자 등과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 환경부 계획이다. 또 환경부는 자동차 정비업자에게 공공 급속충전기 관리·정비를 맡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공공 급속충전기는 현재 전국에 8132기가 있다.
 
이번 정책으로 자동차 정비업자가 전기차 충전기 정비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겠다는 것이다. 
 
탄소중립기본법에서는 고탄소 분야 관련 지역이나 산업의 노동자·농민·중소 상공인 등을 보호해 온실가스 감축 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담을 사회적으로 분담하고 취약계층 피해를 최소화하는 정책 방향을 정의로운 전환으로 규정했다.
 
대표적인 산업이 전기차 증가로 타격을 입은 자동차 정비업이다. 엔진과 흡배기 장치가 없는 전기차는 총 부품이 1만5000개로, 많게는 3만 개 정도가 들어가는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적다. IBK경제연구소는 2018년 보고서에서 내연기관차 부품 37%가 전기차에서는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부품이 적다 보니 전기차는 정비받을 일도 적다. 내연기관차에 견줘 전기차 정비 수요는 70%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엔진이 없어 주기적으로 엔진오일을 갈아줄 일이 없는 등 소모품 교체 수요가 훨씬 적다”면서 “차선 이탈 경보처럼 운전 보조장치가 많아지면서 사고가 감소하고 자동차 수리 수요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확대에 정비업체가 경영난에 처했다는 징후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자동차(원동기 포함) 정비업체는 2023년 9월 기준 3만6192곳으로 10년 전인 2014년 12월 3만5156곳에서 1036곳 늘었다.
 
시도별로 보면 12곳에선 정비업체가 늘고 5곳에서 감소했는데, 감소율이 특히 높은 3곳은 서울(-19.1%), 제주(-11.7%), 대전(-6.0%)이다. 공교롭게 이들 지자체는 전체 등록 자동차 중 전기차 비중이 큰 곳이다.
 
한 자동차 정비업 관련 협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했을 때 전기차 충전기 관리·정비업 진출이 투자 대비 수익이 나지 않는 일로 나타났다”라면서 “정의로운 전환이 가능하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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