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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이 산업은행의 지원 아래 유상증자 발행에 나선다.
업계 최저 수준으로 악화한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경영난에 빠진 KDB생명의 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100%를 겨우 웃돈다. 수익성도 지속 감소하는 흐름이다. 이에 KDB생명은 보험계약확대(CSM) 확보에 기반한 전략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KDB생명은 오는 18일 315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 모집을 진행한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는 진행하지 않아 기존 주주만 청약에 참여하게 된다. KDB생명의 주요 주주는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결성한 사모펀드(PEF)로 지분 95.7%를
갖고 있다. 사실상 산업은행의 참여 여부가 유상증자 성패를 좌우한다.
산업은행은 작년에도 KDB생명에 후순위채 2100억 원,
신종자본증권 2160억 원, 유상증자 1000억 원을 지원했다. 산업은행이 현재까지 출자한 금액은 총 1조2544억 원이다. 이번
유상증자 청약에서 산업은행이 배정받을 물량(3015억 원)까지
고려하면 1조5000억 원을 넘어선다.
KDB생명은 2020년 K-ICS 비율 200.64%를 기록했지만 117.54%까지 추락했다. 법정 기준치(100%)를 간신히 웃돌고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22개 생명보험사(평균 232.8%) 중 K-ICS 비율이 가장 낮다.
K-ICS는 보험 가입자들이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이를 지급할 수 있는 보험사의 자금
여력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다.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눠 산출한다. 가용자본이 늘어나거나 요구자본이 줄어들면 K-ICS 비율이 올라가 재무 건전성을 개선했다고 판단한다.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 감소로 KDB생명
K-ICS 비율이 대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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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
지난해 말 기준 KDB생명의 가용자본은 1조1398억 원으로 1년 전(1조4193억 원) 대비 19.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요구자본은 8736억 원에서 9697억 원으로 11.0% 늘어났다. KDB생명이 K-ICS 비율 150%를 넘기려면 3148억 원(요구자본 변동 없을 시)의 가용자본이 필요하다.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확충하면 자연스레 가용자본도 늘어 K-ICS 비율을 개선할 수 있다.
김선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후순위채 조기 상환이 있고 K-ICS 비율이 타사 대비 낮은 편인 상황에서 대주주가 증자하는 것은 긍정적이다”며 “다만 후순위채 상환이 하반기에 또 있는 걸 생각하면 전체 증자액을 다 K-ICS 비율을 제고하는 데 쓰이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유상증자를 통해 5000억 원이 넘는 자본을 확충했음에도 건전성을 회복하는 데 실패한 걸 고려하면 수익성 회복이 급선무다. 1분기 KDB생명의 순이익은 71억 원으로 전년동기(357억 원) 대비 80.2% 감소했다. 보험손익이 83억 원에서 49억 원으로 반토막 났고 329억 원이던 투자손익은 95억 원으로 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도 –6699억 원으로 1년 전(-2869억 원)보다 4000억 원 마이너스 규모를 키웠다.
KDB생명은 보험사의 미래 수익원인 CSM 확보에 기반한 보장성 보험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 전략을 지속 펼치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초반 흐름은 좋다. KDB생명의 1분기 CSM은 5854억 원으로 전년동기(4727억 원) 대비 23.8% 증가했다. CSM 총량 관리를 위해 중요한 신계약 CSM은 1238억 원이었다. 작년 2분기까지의 누적액(1174억 원)을 뛰어넘었다.
KDB생명 관계자는 “CSM를 확보해 자본 건전성을 올릴 수 있는 보험 상품을 개발·출시하고 채널별 활동 전략을 통한 효율적인 수행으로 영업 목표 달성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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