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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자산 많고 ‘뒷배’ 없는 롯데손보 신용등급 ‘A-’ 제자리
1분기 투자손익 98억 원으로 전년比 82% ↓… 자산이익률 0%대
위험자산 비중 50% 육박하고 부실자산 비율 업계 평균 크게 상회
28일 롯데손보 M&A 본입찰… “금융지주 피인수 시 등급에 긍정적”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25 09:00:00
▲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롯데손해보험의 회사채(후순위)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각각 유지했다. 2019년 10월 ‘A↓’에서 A-/안정적으로 내린뒤 5년째 같은 수준이다. 통상 시장에서는 회사채 ‘A’이하를 비우량 신용등급으로 분류한다. 연합뉴스
 
롯데손해보험이 투자 변동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보험손익을 늘렸음에도 위험자산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수익성과 건전성이 저하되면서 신용등급은 몸값에 맞지 않게 비우량 등급에 머물렀다. 관건은 인수합병(M&A)이다. 사모펀드 ‘오너’에서 벗어나 금융지주를 ‘새 주인’으로 맞이해 신용등급이 다시 올라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롯데손해보험의 회사채(후순위)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각각 유지했다. 2019년 10월 ‘A↓’에서 A-/안정적으로 내린뒤 5년째 같은 수준이다. 통상 시장에서는 회사채 ‘A’이하를 비우량 신용등급으로 분류한다.
 
몸값에 걸맞지 않은 평가다. 자산 10조~20조 원(1분기 기준) 중소형 손해보험사 4곳(한화·롯데·흥국·농협) 중 롯데손해보험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가장 낮았다. 신용평가사로부터 한화손해보험은 ‘AA-/안정적’, 흥국화재는 ‘A/안정적’, 농협손해보험은 ‘A+/안정적’을 인정받고 있다.
 
투자부문의 높은 변동성이 악재로 다가왔다. 1분기 롯데손해보험의 투자손익은 98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538억 원) 대비 81.8% 감소했다. 주식·채권 등 금융자산을 중심으로 투자영업수익이 3656억 원에서 3013억 원으로 600억 원 급감한 게 투자손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2분기 404억 원(누계 기준)으로 투자손익이 줄었다가 3분기 –1094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고 4분기엔 –722억 원으로 손실폭을 다시 줄였다. 올 1분기 흑자로 전환했으나 증가폭이 크지 않아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7.5% 줄어든 409억 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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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정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당기손익인식자산의 평가손실이 증가하면서 운용자산이익률이 저하됐고 분기별 투자손익이 큰 폭의 변동을 보였다”며 “작년 운용자산이익률은 0.7%로 업계 평균(2.3%)을 하회했고 올 1분기에도 0%대에 머물렀다”고 분석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운용자산에 내재된 위험이 크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신평·한기평에 따르면 1분기 롯데손해보험의 위험자산(주식/출자금·수익증권·기타유가증권·대출채권·부동산) 규모는 6조5436억 원으로 운용자산(13조9625억 원)의 46.9%를 차지했다. 이 중 대체투자자산이 5조6000억 원으로 거의 대부분이었다. 대체투자엔 해외 상업용 부동산, 항공기 등을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 보니 건전성은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롯데손해보험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93%로 1년 전(0.89%)보다 2%p 이상 올라갔다. 같은 기간 업계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38%에서 0.79%로 0.5%p 오른 것보다 크다. 가중부실자산은 지난해 말 0.79%를 기록했는데 1년 전(0.37%)과 비교해 0.42%p 이상 높고 업계 평균(0.21%)을 네 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이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지난해 대체투자 수익증권 규모를 2020년 말 대비 1조 원 넘게 감축했고 비중도 19%p 축소했는데 앞으로도 안전자산 위주로 리밸런싱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다"며 "부실 가능성을 상쇄하기 위해 타사 대비 충당금도 많이 쌓아 놓은 상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선 롯데손해보험이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킬지 주목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28일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대주주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해보험 지분 77%(경영권 포함)가 매각 대상이다. IB 업계에선 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국내 금융지주를 포함해 처브(Chubb) 등 해외 보험사를 원매자로 보고 있다.
 
유사 시 자금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최대주주를 맞이한다면 롯데손해보험의 신용등급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신용평가업체는 최대주주가 사모펀드라는 이유로 롯데손해보험의 신용등급에 계열지원가능성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 사모펀드는 설립 목적상 투자회사의 가치를 높여 수익을 출자자에게 배분하는 데 주력해 재무적 지원 실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롯데손해보험과 흥국화재 간 등급 차는 롯데손해보험에 지원해 주는 모회사가 없다 보니까 차이가 나는 것이다”며 “어디서 인수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금융지주 계열사 같은 경우엔 통상적으로 개열지원가능성 조치를 신용등급 조정 사유로 반영되고 있기 때문에 금융지주에 인수되면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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