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용의 바른 보험] 납입 유지한 변액연금은 애물단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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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 결정 전에 최소한의 상품 정보 확보해야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7-04 06:30:40

올해 들어 변액연금 보험과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 변액연금 상품 가입을 고민하고 있다는 질문이 아닌 과거에 가입해 지금까지 납입유지를 해오고 있는 상품 또는 납입이 이제 막 끝난 상품에 대한 질문이 대부분이다. 주로 유지해야 할지 해지해야 할지 도무지 잘 모르겠다며 조언을 구하는 내용들이다.

그동안 잘 모르고 납입해 왔는데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고민하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되묻는 질문이 하나 있다. 질문자가 변액연금 상품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 여부이다. 그런데 대부분 잘 모르고 가입했고 현재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원금 대비 수익률만 보고 유지 또는 해지를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이 때문에 최소한 다음의 내용 정도는 인지한 상황에서 가입 중인 변액연금 상품에 대한 지속 여부를 결정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하고 싶다.

먼저 변액연금상품은 장기저축에 초점을 맞춘 금융상품이란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가입할 때 펀드는 어떻게 운용되고 사업비는 어느 정도 차감되는지 알고 있어야 하는데 그저 ‘수익률이 좋겠지’ 혹은 ‘주식시장은 우상향하니까’와 같은 이야기만 듣고 가입을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정말 많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눈에 보이는 수익률만 가지고 또 다시 아무런 정보 없이 좋지 않은 상품이니 해지해야겠다고 단정 짓고 있다는 걸 지적하고 싶다. 따라서 적어도 변액연금 상품이 높은 사업비가 있다고 할지라도 장기적으로 운용을 할 수 있는 상황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투자할 수 있는 펀드들을 살펴보고 그동안의 수익률은 어떠했는지 대략적인 데이터는 살펴보고 해지와 유지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으로 가입자의 나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판단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제일 안타깝다고 이야기하는 변액연금 상품 상담 사례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변액연금을 가입한 경우다. 50대 후반 정도에 변액연금 가입해서 10년 납입을 모두 했고 연금을 받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생각보다 수익률이 너무 저조하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속상해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변액연금은 그나마 장기 운용을 해야만 좋을 수밖에 없다. 높은 사업비 차감 부분을 수익률로 만회하려면 보험료 납입을 끝마치고 난 후 적어도 10년 이상은 거치해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연세가 있는 분들의 경우 아무런 정보 없이 가입한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납입 완료 후 몇 년을 더 묵히기는커녕 당장 연금 자원으로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당연히 노후 준비에 적신호가 들어올 수밖에 없고 수익률에 대한 확신 또한 가질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반면에 젊은 사람들의 경우 납입 완료 후 최소 10년 이상은 거치하며 수익률에 대한 부분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현재의 수익률에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납입이 끝났다면 해당 상품을 유지하는 것은 나쁜 선택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가입자 나이를 염두에 두고 앞으로 장기 운용을 할 수 있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춰 변액연금보험 상품의 유지와 해지 사이에서 고민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파생상품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한다. 문의를 할 때는 기본적인 용어라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해지를 해야 할까?”를 물으며 단순히 예스/노의 답만 들으려 한다면 절대로 도움이 되는 조언을 드릴 수 없다. 적어도 본인이 가입하고 있는 상품이 무엇인지는 알아야 설명을 이해할 수 있다. 기본적인 지식이 없다면 결국 처음에 했던 실수를 또 반복할 가능성이 크고 결국 본인의 자산에 손해를 보게 된다.

변액연금에 대한 상담을 하면 할수록 느끼는 것이 있다. 어떤 경우든 정해진 답은 없다. 다만 조금은 도움이 되는 내용만 전달할 수 있을 뿐이다. 투자는 개인의 선택이 중요하고 정보수집부터 정보 활용까지 모두 개인의 몫이다. 이러한 투자상품임에도 아무런 정보 없이 연금자원이 될 수 있겠다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가입하기에는 변액연금 상품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개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는 선택안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또 어찌하다 가입했다고 할지라도 현재 자신이 알고 있는 수익률 좋은 투자처가 있다면 변액상품은 정말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정말 많은 가입자들이 이 점을 놓치고 있다. 선택은 신중히 하되 적어도 내가 가입 중인 상품에 대한 최소한의 공부는 하고 해지와 관련된 상담과 결정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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