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이 영화·드라마를 비롯해 공중파 TV 예능의 한 흐름이 돼 가고 있다. 콘텐츠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중파 연애 리얼리티쇼에까지 무속을 소재로 한 예능이 등장했다.
지상파 SBS 방송은 지난달 18일 무속인 남녀 8인이 출연해 사랑을 찾아가는 리얼리티쇼 ‘신들린 연애’를 선보였다. 이 방송은 코미디언 신동엽이 진행하고 남녀 무당·역술가·퇴귀사·타로카드 점술사가 각자 짝을 찾는 과정을 담고 있다.
타인의 미래를 점치는 무속인이 자신의 연애 상대자를 점괘로 찾아낼지 아니면 무속인이 아닌 보통 사람들처럼 운명의 상대를 찾는 과정을 거칠지가 시청자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달 25일 2회 방송이 나간 뒤 20~49세 기준 시청률에서 같은 시간대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해 화제성을 입증했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한 출연자의 무당이 된 사연 편이 조회수 20만 회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공공재인 공중파 방송에서까지 검증되지 않은 무속을 여과 없이 예능의 소재로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3일 방송된 SBS 유튜브 채널 ‘달리’는 지금은 고인이 된 만신 김금화 씨의 이야기를 다룬 과거 SBS스페셜 편을 다시 업로드하기도 했다. 고인은 국가무형문화재 서해안 배연신굿 및 대동굿 보유자였다.
무속에 대한 관심은 동영상스트리밍플랫폼(OTT)도 예외가 아니다. 티빙은 귀신 때문에 고통받는 것으로 믿고 있는 사람들과 그들을 상대하는 무속인을 다룬 다큐멘터리 ‘샤먼: 귀신전’을 11일 방영한다. 티빙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미리 공개한 예고편에서 귀신 쫓는 무당을 무섭게 그렸다.
CJ ENM은 “한국인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샤머니즘을 소재로 2년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완성된 다큐멘터리”라며 “인간·샤먼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와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한국 무속의 세계관을 풀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U+모바일TV는 7부작 드라마 ‘타로: 일곱 장의 이야기’를 15일 방영한다. 각기 다른 7편의 이야기를 엮은 드라마는 순간의 선택으로 타로카드의 저주에 갇혀버리는 잔혹한 운명을 그린 미스터리물이다. 이 작품은 4월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단편 경쟁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조여정·박하선·김진영(덱스)·고규필 등이 출연한다.
무속에 대한 방송가의 관심은 무속과 연관된 한 연예인의 근황으로도 나타났다. 그는 지난달 29일 MBN 예능 ‘가보자고(GO)’ 시즌2에 출연해 신내림을 받았다는 소문에 대해 “그건 그냥 (일반적인) 굿을 한 것이지 신내림 굿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무속 관련 방송·콘텐츠가 호기심을 유발하는 보여주기를 넘어 지속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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