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혐오 ‘집게손’ 논란 르노코리아... 매출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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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넥슨 등 사과에도 반발 지속·페미니즘 소비층 반발 진퇴양난
올해 1~5월 르노코리아 점유율 1.8%… 실적 반등 먹구름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30 12:01:34

최근 오로라 프로젝트를 통해 반등을 꾀하고 있는 르노코리아가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남성 혐오 논란은 이전에도 실적 하락으로 이어진 전례가 있는 만큼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6월27일 르노코리아 유튜브 공식 홍보 계정에 올라온 르노 그랑 콜레오스 홍보 영상에 남성혐오 표현으로 알려진 ‘집게손’을 사용한 것이 논란이 됐다. 이에 더해 영상들에서도 집게손을 사용한 것이 논란이 됐고 르노코리아는 관련 영상들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러나 르노코리아의 사과에도 그동안 집게손 사용을 방치한 것에 대해 비판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어 이미지 타격과 그랑 콜레오스의 판매량 감소를 완전히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집게손 모양은 다른 기업들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2021년 5월 집게손 논란이 발생한 GS25의 경우 2021년 2분기 영업이익이 27.7% 감소했다. 당시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여파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빙과류 매출 부진 등이 꼽혔으나 편의점 업계에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도 하락 폭이 큰 만큼 집게손 논란의 영향이 있었던 걸로 평가된다.

2023년 11월 집게손 논란이 발생한 넥슨의 경우 영업이익 2023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9% 급감했으며 서비스하는 게임 전반에 사용된 리소스에 대한 전수작업에 들어가는 등 홍역을 치렀다.

해당 기업들은 르노코리아와 마찬가지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집게손 모양이 사용된 콘텐츠를 삭제했으나 이에 대해 페미니즘 성향의 여성 소비자들이 반발하며 진퇴양난에 빠진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업 홍보실 관계자는 “젠더와 관련된 논란은 어떻게 대응해도 논란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엮이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며 “이미 논란이 된 이상 어떤 형태로도 타격을 피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랑 콜레오스는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르노코리아가 반등을 위해 준비한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 타자였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르노코리아의 2023년 판매량은 10만4273대로 전년 대비 38.5% 떨어졌다. 매출액은 2022년 4조8619억 원에서 2023년 3조2914억 원으로 감소했다.

르노코리아는 올해에도 판매량이 저조한 상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르노코리아 등록대수는 8743대로 점유율 1.8%에 그쳤다.

현재 오로라 1·2 프로젝트에는 7000억 원이 투자됐으며 2027년까지 1조5000억 원을 전기차 모델에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야심차게 거액을 투자한 오로라 프로젝트의 이미지가 큰 타격을 받으며 르노코리아의 앞날에도 먹구름이 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