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은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권역에 속한 고장으로 둘러볼 곳이 많다. 연천의 상징인 구석기시대 유적과 수도권 제일의 재인폭포가 유명하다. 이 외에도 북한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를 비롯해 옥녀봉의 거인 그리팅맨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12월16일 지하철 1호선이 연천군까지 연장되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움직임이 불편해도 지하철을 타고 갈 수 있어 교통약자인 어르신들이 특히 선호하는 고장이 연천이다.
연천역에서 내린 뒤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면 관내 여러 명승지를 둘러볼 수 있다. 시티투어 버스는 각각 매주 △수요일 DMZ 안보관광 코스 1일 3회(오전 10시·오후 1시와 2시) △목요일 역사·문화 체험 코스 1일 2회(오전 11시·오후 1시) △(순환형) 금·토·일요일 연천 명소를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순환형 시티투어 버스는 연천역을 출발해 재인폭포·전곡시장·전곡선사박물관·연천전곡리유적을 지나 연천역으로 다시 돌아온다.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을 낀 명승과 유적
연천이 속한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은 총 136㎞의 길이로 북한의 강원도 평강군에서 시작해 강원도 철원군·경기도 포천군과 연천군을 지나 임진강으로 흐른다. 우리나라 최초로 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질공원으로 북한의 강원도 평강군에서 발원한 한탄강과 그 하류에 위치한 임진강 합수부를 포함한다.
지금의 한탄강과 임진강 일부 지역은 약 54~12만 년 전 화산폭발로 형성됐다. 당시 흐른 용암이 굳어져 현무암 절벽·주상절리·재인폭포 등 기묘하고 아름다운 지형을 탄생시켰다.
한탄강 명승지 중에서도 연천군 하면 꼭 가봐야 할 곳이 연천읍 부곡리에 위치한 재인폭포다. 한탄강이 빚어낸 천상의 자연 폭포로 검은 현무암 주상절리 아래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제주도 천지연폭포와 비교될 만큼 아름답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하얀 폭포외 그 아래 에메랄드빛으로 펼쳐진 소는 한 폭의 그림을 방불케 한다.
높이 18m에 소의 너비 30m·길이 100m로 결코 작지 않은 규모지만 지금도 계속 변화하는 중이다. 폭포의 물살이 현무암 주상절리를 조금씩 침식시키면서 폭포도 조금씩 뒤로 물러앉고 있다.
재인폭포 꼭대기 부근에는 유리 바닥으로 된 전망대가 설치돼 노약자들도 쉽게 폭포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폭포 앞 위로 난 출렁다리를 건너면서 여러 각도에서 재인폭포의 모습을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주말에는 여행객이 몰릴 수 있어 외곽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한 뒤 폭포 구역까지 걸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천 전곡리는 구석기 유적지로도 유명하다. 약 30만 년 전 구석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고장으로 동아시아 최초로 주먹도끼가 발견된 곳이다. 1977년 한탄강 유원지에 놀러 왔던 미군 병사 그렉 보웬이 땅에서 석기를 발견하고는 고 김원룡 서울대학교 교수에게 가져갔다.
김원룡 교수와 정영화 영남대학교 교수에 의해 아슐리안계 구석기 유물로 밝혀지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구석기 유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1977년 이후 현재까지 11차에 걸친 발굴을 거쳐 3000점이 넘는 유물이 발견됐다.
유적 공원에는 2㎞ 정도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산책로를 따라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야외 조형물이 배치돼 구석기 시대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무장공비 침투로·전망대 등 안보 관광지
군사분계선 접경지대인 연천은 북한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돼 안보 관광으로도 손색없다. 이곳 1.21 무장공비 침투로는 무장공비가 어떤 경로로 침입했는지 알 수 있는 곳이다. 비룡·상승 전망대 등에서는 북한 군인들과 군사시설을 직접 보면서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실감할 수 있다. 이 외에 신탄리역과 필리핀 참전비도 들러볼 만한 안보 관광지다.
장남면 원당리에서 발굴된 호로고루도 풍경이 빼어나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10m 성벽 위에서 바라보는 임진강과 주변 경치가 특히 아름답다. 호로고루는 5~7세기경 고구려가 백제와 신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축조한 고구려성이다. 구석기 시대의 주먹도끼를 비롯해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군남면 옥계리에 있는 옥녀봉에 설치된 10m 높이의 그리팅맨은 북녘을 향해 15° 각도로 인사하며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 각도는 ‘상대방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서로 인사하는 행위를 통해 지구촌의 소통과 화합을 추구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연천은 한탄강 강변을 중심으로 한탄강 관광지가 갖춰져 있다. 카라반· 캐빈하우스·자동차야영장의 휴양시설 등이 마련돼 있어 가족여행에 제격이다.
걷기 여행을 좋아한다면 차탄천 주상절리길도 추천할 만한 코스다. 연천읍에서 전곡읍까지 약 9.9㎞에 이르는 구간으로 깨끗한 물과 함께 용암 협곡의 주상절리를 감상하며 걷기에 좋다.
살펴본 바와 같이 연천은 한탄강 지형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경치가 곳곳에 자리 잡은 고장이다. 더욱이 지난해 12월부터 연천까지 지하철이연장되면서 재인폭포와 구석기 유적지 등을 여행하기에 편해졌다. 지하철 1호선을 타고 한탄강이 빚은 빼어난 경치를 감상해 보길 권한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