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동안 국내 30대 그룹의 글로벌 거점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대거 옮겼다. 30대 그룹의 미국 내 계열사는 6월 현재 1308곳으로 10년간 3.3배 급증한 반면에 중국내 계열사는 오히려 171곳 감소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2026년 지정 대기업집단 상위 30개 그룹 중 비교 가능한 28개 그룹(HMM·쿠팡 제외)의 해외 계열사 소재지를 조사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2026년 6월 말 해외 계열사는 총 4935곳으로 집계됐다. 2016년 6월 말 3029곳과 비교해 10년 동안 1906곳(62.9%)이 증가한 규모다.
30대 그룹이 해외 계열사를 가장 많이 두고 있는 곳은 미국으로 전체의 26.5%인 1308곳에 달했다. 이는 10년 전인 2016년 394곳보다 914곳(232.0%) 늘어난 수치다. 전체 해외 계열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0%에서 26.5%로 13.5%p 높아졌다.
반면 중국은 529곳(10.7%)으로 2016년 700곳(23.1%)에서 10년간 171곳 감소하며 2위로 밀려났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베트남 221곳(4.5%) △일본 197곳(4.0%) △프랑스 189곳(3.8%) △싱가포르 181곳(3.7%) △호주 168곳(3.4%) △인도네시아 151곳(3.1%) △인도 141곳(2.9%) △영국 139곳(2.8%) 순으로 계열사가 많았다.
특히 베트남은 2016년 114곳에서 2026년 221곳으로 107곳(93.9%) 늘었다. 국내 기업들이 기존 중국 생산 라인을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 등지로 대거 이전하면서, 현지 생산법인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럽 지역에서는 프랑스 법인이 같은 기간 14곳에서 189곳으로 175곳 증가해 계열사 수가 약 13.5배 확대됐다.
이 외에 호주는 56곳에서 168곳으로 112곳 늘었고 싱가포르 역시 98곳에서 181곳으로 83곳 늘었다. 영국은 67곳에서 139곳으로 72곳 느었고 인도는 85곳에서 141곳으로 56곳 증가했다.
일본은 144곳에서 197곳으로 53곳 증가했고 인도네시아는 106곳에서 151곳으로 45곳 증가했다. 2026년 해외 계열사 상위 10개국 가운데 10년 전보다 계열사 수가 감소한 국가는 중국뿐이었다.
조원만 CEO스코어 대표는 “미·중간 무역 대전이 격화하고,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상호 관세 이슈가 불거지면서 대기업들이 해외 거점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대거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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