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 기업 큐텐 계열 플랫폼들이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키고 있다. 큐텐 계열 플랫폼에 입점한 기업들이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있으며 갑작스러운 구매 취소와 환불 오류를 겪은 소비자들 또한 불편을 겪고 있다. 큐텐의 재정 상태도 좋지 않아 제2의 머지포인트 사태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위메프와 티몬 등 큐텐이 보유한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2023년 말부터 정산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큐텐은 새로운 정책 도입과 쿠폰 적응 오류 등으로 정산이 미뤄지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22일 티몬이 판매자 대상 무기한 정산 지연을 선언하며 심각성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정산금을 받지 못한 여행사들이 항공권과 호텔 예약 등을 취소하고 고객에게 취소 또는 재결제를 요구하면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었다. 여기에 23일부터는 페이코 환불이 진행되지 않고 일부 상품은 카드 결제가 막히기 시작했다.
또 티몬과 제휴를 맺었던 업체들이 정산 지연을 이휴로 상품 판매를 중단하며 혼란이 커지고 있다. 티몬에 입점한 업체 중 일부 기업은 피해액이 상당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으나 정확한 규모는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티몬 제휴 업체들이 완전히 계약을 종료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정산이 안되니까 판매만 중단한 상태다”며 “우리 회사는 금액이 크지 않기 때문에 상황을 보고 있는데 결제 금액이 큰 회사의 경우 문제가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판매자 외에도 소비자들 또한 환불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결제 취소에 실패해 환불받을 계좌를 입력했으나 오류가 발생하며 환불받지 못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큐텐 계열 기업들의 재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이 주목을 받으며 제2의 머지포인트 사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티몬은 2022년 기준 자본 총계가 -6386억 원으로 자본 잠식 상태이며 현금성 자산 역시 80억 원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 티몬은 2023년 재무제표를 아직 공시하지 않고 있다. 위메프 역시 2023년 기준 자본 총계가 -2398억 원으로 자본 잠식 상태며 현금성 자산은 71억 원 수준이다.
현재 큐텐 계열 전자 상거래 플랫폼 파트너사가 6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이 부족한 중소 판매업체가 대금을 받지 못할 경우 큐텐의 정산 지연이 줄폐업으로 이어지며 머지포인트 사태보다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큐텐의 정산 지연 문제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으나 정산이 불가능할 시의 조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큐텐의 전자상거래법상 신고 의무 또는 허위·과장 광고 등을 조사하고 있으나 티몬의 환불 여부와 관련된 조사는 아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 기관 관계자는 “큐텐이 돈이 없는 게 문제기 때문에 정부 기관이라고 해도 밀린 정산금을 한 번에 받아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시장 혼란도 예상되는 만큼 일단 다들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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