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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탄핵 국면”… 서울의소리 ‘영상 삭제’ 요구한 朴씨 회유
관련 증거가 부족해 취재 중단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
朴씨 삭제 여부 묻자 “서버 다운돼 동영상 날아갔다” 거짓말
가공된 시나리오를 대본으로 동영상을 만들어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고 가려던 ‘재미교포 목사’ 최재영(62)의 이른바 ‘옥새 탄핵 공작’은 내부자 박모(57)씨의 양심증언으로 사실상 실패로 귀결되고 있다. 최재영과 서울의소리는 아직도 거짓과 녹취 짜깁기로 ‘박씨에게 속은 피해자’인냥 변명 코스프레를 하고 있지만, 스카이데일리의 보도로 백일하에 민낯이 드러나니 상당히 당황한 기색이다.
공익제보자 박씨는 2일 서울의소리 측의 반박 유튜브 영상을 본 후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엉성한 가짜 시나리오로 제가 최재영을 속이고 접근한 것은 맞지만, 최재영은 제가 수행자 천공(天空·72) 스승을 알고 있고, 청나라 건륭황제 때의 옥새 삼희당정감새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부터, 제가 만든 엉성한 시나리오에 살을 붙이기 시작했다”면서 “가짜 시나리오에 의한 영상이 채 만들어지기도 전에 최재영은 연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청나라 옥새를 언급하며 ‘중국과의 외교 분쟁이 있을 것’ ‘엄청난 사연 곧 공개할 것’ ‘천공이 왕(王)자를 써준 것’이라느니 떠벌리고 다녀서, 일이 너무 커져 그때부터 나는 두려움이 커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재영은 올해 2월9일 오마이TV 장윤선의 취재편의점, 2월 성수TV 성수대로(현재는 삭제됐음)에 출연해 이런 발언을 한 사실이 있다.
박씨가 스카이데일리에 추가 제보한 음성 파일에는 영상 녹화 전인 3월11일까지 최재영의 강연·지방 출장 등에 운전·사진 촬영 겸 경호담담으로 동행하며 3차례 이상 ‘신변 보호를 위해 주한중국대사관 피신을 통한 중국으로의 망명’을 거듭 요청했으나, 최재영은 책임지겠다던 처음 약속과 달리 ‘알아보겠다’는 말만 반복한다. 이에 박씨는 “신변 보호 약속이 이행되지 않으면 협조하지 않겠다”고 크게 다투게 된다.
3월12일 박씨는 최재영이 숙소로 사용하는 서울 영등포구 한 오피스텔 앞에서 서울의소리 강전호 이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박씨가 ‘(뭔 일이 생길지 모르니) 도피용 차량이라도 지원해달라고 요청’하자 강 이사는 “독립군의 마음으로 같이하자, 차량 지원은 (서울의소리) 대표에게 승낙받겠다”고 하면서 3일 후인 3월15일 오전 박씨가 유엔본부 한반도 유치 지역으로 점 찍은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에서 촬영을 시작하게 된다.
서울의소리는 3월16일에 박씨에게 카니발 차량을 렌트해 지급했다. 월 165만 원씩의 월급도 약속한다. 그제야 박씨는 경상북도 경주시로 가서 옥새를 가지고 17일 서울로 돌아온다.
마침내 3월18일 서울의소리가 마련한 장소인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에서 옥새를 촬영한다. 이날 최재영은 옥새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서울의소리는 3월21일 방송 예고편을 유튜브에 처음 공개했다.
3월25일 서울의소리에서 제보자 박씨·최재영·서울의소리 강 이사와 기자 2명 등 총 5명이 만난다. 이날 녹음된 파일에는 서울의소리 직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남과 중국 망명 등이 보장되지 않자 파일 삭제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박씨를 어르고 달래는 내용에 이어 옥신각신 끝에 작업된 영상 파일을 삭제하기로 합의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서울의소리 측은 박씨에게 렌트해 준 차량과 급여 160만 원 반납을 요구하며 불이행 시 ‘차량도난’ 신고를 하겠다고 윽박 지른다.
여기까지만 보면 서울의소리의 ‘증거 부족으로 인한 취재 중단’이라는 주장이 얼핏 이해된다. 하지만 음성파일은 그 뒤에도 계속 이어진다. 강 이사가 스카이데일리와 통화에서 밝힌 “박씨가 영상 파기를 주장하다 그냥 갔다"는 말은 거짓이다. ‘증거 부족으로 인한 취재 중단’이라는 주장이 거짓임을 입증하는 대목도 나온다.
영상 삭제에 최종 합의한 후 이들은 함께 담배를 피우러 갔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서는 박씨를 또다시 회유하기 시작한다. 기자로 추정되는 직원이 박씨에게 “영상 파일이 485기가(GB)나 된다. 삭제하기 아깝지 않느냐”고 하자 강 이사로 추정되는 사람이 “총선 승리하고 10월이면 탄핵국면에 접어들 텐데, 지금은 증거가 부족하지만 그때는 분위기에 편승해 방송할 수 있다”고 거듭 회유를 한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박씨는 “폐기하지 않아도 된다”며 영상 삭제 요구를 접는다. 이 대목은 스스로도 인정한 ‘보도 불가 영상’을 탄핵 시위가 무르익을 때가 되면 윤 대통령 탄핵을 위한 도구로 쓰겠다’는 점을 명확히 해주는 지점이다.
4.10 총선에서 최재영의 활약과 부정선거로 의심되는 여러 의혹 덕으로 민주당이 압승한다. 그러나 최재영과 서울의소리 측은 박씨에게 일절 연락을 하지 않았다.
4월14일 박씨는 최재영에게 ‘동영상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는 전화를 한다. 최재영은 “편집부 김부장에게 찾아서 가라”고 퉁명스럽게 답한다. 박씨가 텔레그램으로 서울의소리 모 편집부장에게 문의하니 ‘서버가 다운돼서 동영상은 삭제됐고 서류는 최재영에게 받으라’는 답이 돌아왔다.
서버가 다운되더라도 보관 중인 자료 파일은 사라지지 않는다. 가짜 시나리오에 기반한 영상이 완성돼 있으니 박씨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추정이 가능한 근거는 최재영은 5월25일 주진우 라이브, 6월29일 매불쇼, 7월22·29일 백운기TV에 출연해서 가짜 시나리오 내용을 언급하며 “검증되지 않은 내용은 발언한 적이 없다”(매불쇼), “8월10일에 공개한다”(백운기TV)는 발언들이다. 가짜 시나리오에 의한 최재영 기획·박씨 출연·서울의소리 촬영 편집 영상이 없으면 할 수 없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서울의소리 주장처럼 만일 박씨의 제보가 의심스러웠다면 간단하게 확인할 방법이 있다. 최재영이 천공을 최소 3번 이상 만났기 때문에 그들의 주특기인 몰래카메라를 사용해 천공 측에 사실 관계를 직접 물어볼 수 있었을 것이다. 언론이라면 최소한 이는 반론보도를 위해서도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기도 하다.
최재영은 현재 김건희 여사한테 파우치 백을 제공하며 몰래카메라를 사용했고 이를 폭로한 것과 관련, 청탁금지법 위반과 주거 침입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국회 위증죄로도 고발된 상태로 출국금지 중이다.
지난 대선 때 뉴스타파가 가짜뉴스를 만들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낙마시키려 했는데, 이번에는 중국 국보급 보물인 청나라 옥새를 상징물로 사용한 가짜 시나리오로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을 탄핵시키려 한 것이어서 언론으로 포장된 정치공작을 근절시킬 대책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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