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하수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 일주일 새 2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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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7개 시도 84곳 하수처리장 측정
질병청 “현재 바이러스 농도 증가 추세”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18 13:15:29

▲ 16일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에서 내원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주간 신규 입원환자가 1000명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전국 생활하수 속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 역시 일주일 새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감염 확산의 또 다른 징후로 볼 수 있다. 방역 당국의 선제적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18일 질병관리청(질병청)이 운영하는 국가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사업(KOWAS) 웹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32주 차(8월 4∼10일) 전국 하수처리장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는 1㎖ 당 4만7640 카피(바이러스 양 단위)였다.

이는 31주 차에 기록된 1㎖당 2만4602 카피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하수 속 바이러스 농도는 올해 17주 차(4월 21∼27일)부터 1㎖ 당 1만 카피 아래로 떨어졌다가 30주 차(7월 21∼27일)에 1㎖ 당 1만3336 카피로 다시 증가한 후 31주 차 2만4602 카피, 32주 차 4만7640 카피를 기록하고 있다.

하수 속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는 전국 17개 시도의 하수처리장 84곳에서 측정한 수치를 지역별 인구 분포를 고려해 계산한 추정치다. 호우 등 여러 자연 환경적 요소로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3주 치 값을 평균해 결과를 도출한다.

하수 내 바이러스 농도는 감염 확산 상황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질병청은 지역사회 내 코로나19 환자 발생을 추정하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전국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질병청은 “현재 하수 속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가 증가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 주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32주 기준 전국 17개 시도 중 경남과 제주를 제외한 14개 시도의 하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가 직전 주보다 증가했다.

농도가 높아진 시기에 코로나19 입원환자도 덩달아 증가했다. 30주 차 코로나19 주간 신규입원환자는 477명으로 직전 주(229명)의 2.1배로 늘어났다. 신규 입원환자는 31주 차에 878명으로 늘어났고, 32주 차에 1359명 발생해 해당 주 전체 바이러스성 신규 입원환자(2066명)의 65.8%를 차지했다.

특히 65세 이상 바이러스성 입원환자 중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올해 65세 이상 코로나19 누적 입원환자는 약 9000명이다.

고령자들은 면역 체계가 약해지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마스크 착용·손 씻기 등 기본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이들은 심혈관 질환·만성 호흡기 질환 등 기저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아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질병병 관계자는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증상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이 있고 몸 상태가 안 좋다고 생각하면 반드시 진료를 받기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