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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은 띄어쓰기에 따라 의미가 바뀌는 것이 많다. 1877년 존 로스 목사가 한국어에 처음 띄어쓰기를 적용했다. 물론 지금처럼 많은 규칙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처음 우리말에 띄어쓰기를 적용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장비가 말을 타다’와 ‘장비 가말 타다’의 차이를 보면 재미있다.
우리가 흔히 헷갈리기 쉬운 것이 ‘못하다’와 ‘못 하다’의 차이다. 우선 ‘못하다’는 본동사로 사용한다. 이것을 보조 동사로 쓸 때는 붙여 쓴다. 우선 본동사로 쓸 때의 예를 보자.
나는 노래를 못한다.
삼순이는 인숙이만 못하다.
아침을 먹지 못했어.
다음으로 ‘못 하다’는 ‘못’이 부사로 쓰인 경우이다. 이럴 때는 띄어 써야 한다. 예문을 보자.
“나는 오늘 노래 못 해(목이 아파서 안 돼)”와 “난 노래 못해(잘 부르지 못해)”를 비교해 보자. “난 그거 절대 못 해”에서는 ‘못’이 부사로 쓰인 경우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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