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사장 모르는 ‘사장 제공 할인’에 음식점들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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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배달정책 확대로 개별 가게 ‘배달팁 할인’서 자동 전환
정산금서 차감되는 중요사항에 동의 요구 없어 비판
배민 “업주들에게 여러 차례 개별 안내 진행” 주장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21 12:46:30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이 배달 주문시 입점 음식점이 부담하는 ‘가게 주문금액 할인’을 두고 명확한 음식점 동의 없이 ‘자동 설정’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 사항에 대한 배민 측의 사전 고지에도 가게 정산금에서 차감되는 중요한 할인 항목인 만큼 음식점 사장의 동의를 받고 적용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21일 배민 앱에서 음식점 메뉴 요금 결제창의 ‘가게 주문금액 할인’에 대한 설명을 보면 ‘사장님이 제공하는 할인으로 모든 배달팁 할인 후에도 가능한 경우 주문금액을 할인해 드린다’고 써 있다.

그러나 배민에 입점한 음식점 사장들은 해당 할인 항목에 대해 동의한 적이 없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음식점 사장은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게시글을 통해 “할인해 준다는 동의를 해준 적이 없는데 어디서 생긴 것이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같은 취지의 게시글과 그에 대한 댓글들이 이어졌는데 대부분 주문서를 통해 뒤늦게 이를 알아챈 경우였다.

이들이 밝힌 ‘가게 주문금액 할인’으로 설정된 금액은 100원부터 9000원까지 천차만별이었다. 해당 금액 만큼 가게 정산금에서 차감된 것이다.

배민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할인 항목은 기존에 개별 가게에서 설정한 ‘고객 배달팁 할인’이 통합할인으로 바뀌면서 배달팁에 한정된 할인이 주문금액 할인으로 확장·전환된 것이란 입장이다. 이에 따라 고객 배달팁 할인 기능으로 설정해둔 금액에서 차감할 금액이 없을 경우 이를 주문금액(메뉴 금액)으로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배민 측은 앞서 6월 관련 사항에 대한 ‘자동 전환 설정’에 대해 공지하며 원치 않을 경우 별도 설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해당 공지에서 배민 측은 “7월30일 이후에는 (고객 배달팁 할인에) 설정하신 금액이 ‘통합 할인’으로 배달팁 가게 할인부터 ‘가게 주문금액 할인’으로 순차 적용된다”며 “기존에 ‘고객 배달팁 할인’을 설정해두신 사장님들께서는 변경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 적용일 이전에 할인 금액 수정을 하시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배민 측의 사전 공지에도 음식점 사장들은 ‘가게 주문금액 할인’이 음식점이 가져가는 정산금에서 차감되는 중요한 할인 항목인 만큼 자동 전환 설정이 아닌 수동 설정으로 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자영업자는 배민을 향해 “지난번 배민플러스 변경할 때는 최소한 동의 버튼이라도 있었는데 이건 동의도 아니고 카톡이나 문자로 미리 공지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식”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배달팁과 전체 금액할인은 전혀 다른 것”이라며 “자영업자만 피해보는 정책을 자영업자 동의 없이 진행한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측은 관련 논란에 대해 “해당 기능 적용 이전에 배민 외식업광장을 통한 공지 뿐만 아니라 대상 업주분들에게 문자메시지 및 전화 등을 통해 여러 차례 개별 안내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