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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전역에서 무선호출기 폭발… 이스라엘 개입 의혹"
당국 "최소 9명 사망, 2750명 부상"
"대만 무선호출기에 소량의 폭발물 사전 설치"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18 15:09:54
 
▲ 17일 무선호출기 폭발사고 발생 이후 레바논의 베이루트에서 시민들이 병원 앞에 모여 있다. 연합뉴스
 
17일 레바논 전역에서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무선호출기 수 백 대가 동시에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최소 9명이 사망하고 275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레바논 보건 당국이 발표했다.
 
폭발은 레바논 남부와 동부 베카밸리,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등 헤즈볼라의 주요 거점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현장에는 긴급 구조대와 경찰이 즉시 출동하여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주변을 정리했다. 피라스 아비야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부상자 중 약 200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폭발의 배후에 있다는 보도를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과 주요 서방 국가들에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가 대만 기업으로부터 수입한 무선호출기에 폭발물을 심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폭발한 무선호출기는 헤즈볼라가 대만 골드아폴로에 주문해 납품받은 것으로 각 기기에는 1∼2온스(28∼56g)의 폭발물이 내장되어 있었다고 추정된다. 원격으로 작동할 수 있는 스위치도 포함되어 있어 많은 피해자가 무선호출기의 화면을 확인하려다 폭발에 상처를 입었다. 피해자들은 주로 손·얼굴·복부에 부상을 입었으며, 일부는 손가락을 잃거나 두 눈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전문가들은 폭발의 강도와 속도가 단순한 기기 이상이 아닌 폭발물에 의한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헤즈볼라가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테러 이후 도청과 위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무선호출기 사용을 늘린 배경과도 관련이 있다.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는 이스라엘의 표적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폐기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헤즈볼라가 대량으로 주문한 무선호출기를 역이용해 공격 수단으로 삼은 것으로 보이며, 레바논 전역의 조직원들에게 이 기기를 배포했다고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통신 수단이 어떻게 공격의 도구로 변모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레바논 내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레바논 정부는 이번 폭발사고의 원인과 피해 상황을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며, 추가적인 안전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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