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석칼럼] 16일은 좌파 교육 권력 청소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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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 필진페이지 + 입력 2024-10-15 06:31:15

16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각 가정에 투표안내문·선거공보 안내문이 배달됐다. 소속 정당도 없고, 기호도 없으니 유권자들은 판단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선거공보 안내문에 담긴 인쇄물 내용을 유심히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인쇄물의 완성도만을 기준으로 보면 여론조사에서 빅2를 형성한 조전혁 후보와 정근식 후보가 돋보인다.

세부적으로 조전혁은 친절한 설명에서 앞서고, 정근식은 좌파 특유의 선전·선동에서 유권자 마음에 호소하는 게 클 듯 싶다. 즉 조전혁의 경우 기초학력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 학교 현장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게 편향된 이념교육 탓임을 밝히고 있다. 그걸 어떻게 바꾸겠다고 하는 지향점도 잘 드러난다. 문제는 이에 맞선 정근식의 선동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역사 앞에 당당한 서울 교육’ ‘교육이 바로 서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열립니다’ 이 두 개가 인쇄물 앞면에 표기된 캐치프레이즈인데, 좌파교육의 시커먼 속내를 감추고 제법 그럴싸하게 들린다. 우리 아이들을 과거에 묶어 놓고, 끝내 인질로 삼자는 음험함을 가려 주는 것이다. 그리고 뒷장에 가서야 비로서 ‘친일 교육을 뿌리뽑겠다’는 말장난의 잔치가 대놓고 벌어진다.

한마디로 가소롭다. 그는 얼마 전 일간지 인터뷰에서 황당하게도 “뉴라이트 역사 교육을 막겠다”는 목소리를 냈는데, 요즘 좌파가 뉴라이트란 말을 욕설 비슷하게 쓴다는 걸 아시는가. 그런 용어를 쓰는 것 자체가 “나는 좌파요” 하는 자백에 다름 아니다. 뉴라이트가 뭐냐. 윤석열 대통령도 ‘나도 그건 잘 모른다’고 실망스럽게 말했지만 뉴라이트는 말 그대로 새로운 자유우파를 뜻하는 것이고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보자는 운동이다.

그러나 뉴라이트는 지난 10년 좌파의 등쌀에 새로운 동력을 찾지 못한 채 덜렁 이름만 남았다. 그걸 부관참시하자는 게 정근식이다. 희한하게도 그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 시절 교육의 길을 다시 열어야 한다”고 공언한다. 물어보자. 김대중·노무현·문재인 교육이 뭐냐. 좌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육을 말하는 건가. 반(反)대한민국의 증오를 말하는가. 끔찍한 일이다.

그런데도 그는 조희연 교육감 시절과 그 이전 곽노현 식의 이른바 진보교육으로 공교육 정상화가 이미 이뤄졌다고 본다. 정근식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출신이라는데, 그러면 뭐 하나. 머리에 온통 붉은 물이 들어 있다. 다행스럽게도 지금 나도는 말은 정근식이야말로 전임 교육감 조희연보다도 더 불그죽죽한 좌파형 인간이 맞다는 쪽의 인식이 성큼 자리 잡았다.

이런 와중에 등장한 게 7일 스카이데일리가 전한 충격적 보도다. 정근식이 5·18유공자라는 걸 확인한 것이다. 한마디로 딱 걸린 모양새다. 대체 무얼했다고 그가 유공자인지를 정근식 자신이 보다 소상하게 해명해야 옳다. 수형 생활을 했는지 어땠는지 그리고 어떤 일과 관련된 것인지 등등을 유권자들은 알 권리가 있다. 동시에 내 관심은 따로 있다.

전라북도 익산 출신에 1957년생인 그가 어떤 경로로 이렇게 좌파 마인드로 무장했을까. 바로 얼마 전에, 그러니까 본선이 벌어지기도 전에 지지자 단톡방 등에 이재명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그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이재명과 함께 역사와 진실을 위해서 활동해 왔다”고 떠들어댔다. 교육감 선거는 엄중한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고 있는데, 이런 짓을 대놓고 한 것이다.

거듭 궁금하다. 정근식은 서울대 교수로 부임하기 전 1985년에서 2003년까지 전남대 교수로 재직했다. 그게 많은 걸 말해 준다. 그 학교에 있으면서 이른바 5·18 연구를 한답시고 설쳐댔고, 광주인권헌장이란 걸 만들기도 했는데 그게 결정적이었다. 또 한 명의 좌파형 인간이 광주·5.18·전남대라는 좌파 트라이앵글에서 튀어나온 꼴이다. 말 안해도 대강 알 만하다.

제주4.3평화재단 이사 출신에 문재인정부 시절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았던 것 모두 그 이후 벌어진 일이다. 우리 속담에 노루를 피하니까 범이 온다더디 꼭 그 격이다. 정근식은 조희연보다 더하다. 진화위원장 노릇을 하면서 그가 사고를 쳤다는 것도 이번에 확인했다.

즉 그가 6·25전쟁 때 북한과 중공군에 붙잡혔던 국군포로를 면담하고 그분들의 말을 들어 줘야 할 자리에서 ‘나는 거제도수용소에 있던 중공군 포로의 피해에 관심이 많다’는 취지의 엉뚱한 발언을 했던 게 지금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그는 세계관이 심하게 삐뚤어진 사람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어떠신가. 이걸로 일단 정근식은 파악할 수 있다고 본다. 조희연 시절 시행된 전교조 교육이 옳다고 본다면 정근식을 찍어도 좋다. 하지만 그게 문제 있다고 본다면 이번에 싹 다 바꿔 주는 게 옳다. 그렇다. 16일 교육감 보궐선거는 좌파 교육이란 진흙탕을 깔끔하게 정리할 분수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