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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열의 스파이 세계]<41> 무한 경쟁 시대의 쟁쟁한 각국 정보기관들
유동열 필진페이지 + 입력 2024-11-20 00:02:50
 
▲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 원장 
세계 각국은 자국의 안보와 국익 보호를 위해 각종 첩보를 탐지·수집·분석·생산하는 정보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본지에 ‘스파이 세계’를 연재하면서 각국의 정보 조직이 많이 등장하는데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세계 주요국의 대표적 정보기관들과 그 기능을 간략히 정리해 보고자 한다. 
 
각국의 정보기관은 대체로 국내 정보 담당(방첩) 조직·해외 정보 담당 조직·군(軍) 정보 조직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산재되어 있던 16개 정보기관의 업무를 조정하는 정보공동체인 장관급 직제의 국가정보장(DNI·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을 신설했다. 이는 CIA(중앙정보국)·FBI(연방수사국)·NSA(국가안보국)·DIA(국방정보국)·NRO(국가정찰국)·DHS(국토안보부), 그리고 육군·해군·공군·해병대 정보부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 2024년 7월 방문한 워싱턴 D.C. 소재 스파이박물관에 걸려 있는 미국 정보공동체의 16개 정보기관 로고와 필자. 필자 제공
  
CIA는 대통령 직속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지휘를 받아 해외에서 정보 활동을 수행하는 미국 정보공동체를 대표하는 기관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략사무국(OSS)의 후신이다. 이 조직에는 전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요원들을 통합 지휘하는 비밀공작국과 정보분석국·과학기술국 등이 편재되어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정보기관이다.
 
FBI는 국내 방첩 수사와 정부 전복·테러·반란 소요 등에 관한 수사도 담당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FBI를 국내 수사기관으로만 알고 있는데 해외 지부를 운영하며 광범위한 방첩 정보를 수집하는 정보 조직이기도 하다.
 
국가안보국은 통신과 신호들에 대한 첩보 보안 및 감청 도청·암호 해독 및 암호 보호 기술개발·미사일 활동의 감청 등을 담당한다. 또한 120개가 넘는 위성을 기반으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통신 감청을 행하는 시스템인 일명 ‘에셜론(ECHELON)’을 운용하고 있다.
 
국가정찰국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위성 정찰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군 정보기관인 국방정보국은 국방부 소속으로 해외 군사정보에 대한 수집·생산 등을 담당한다. 국토안보부는 9.11 테러 사건을 계기로 22개 정부기관을 통합하여 테러 위협으로부터 국토를 수호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 필자가 2024년 7월 방문한 워싱턴 D.C. 소재 스파이박물관에 걸려 있는 세계 주요국의 정보기관 로고. 우측 상단에 한국의 국정원 로고도 게시되어 있다. 필자 제공
  
영국의 해외 정보기관은 외무부 장관 직속의 비밀정보부(SIS)이다. MI6이라는 별칭으로 더 알려져 있다. 국내 정보기관으로 내무부 장관 직속의 보안부(SS)가 있다. 주된 기능은 방첩 활동과 테러 대응·국가전복 방지 등이다. MI5로 불린다.
 
군 정보기관으로 국방정보본부(DI)가 있는데, 주로 군사정보를 수집한다. 이 밖에 외무부 소속으로 신호 정보·전자통신·암호 자료의 수집과 해독 등을 수행하는 정부통신본부(GCHQ)가 있다. 미국의 NSA(국가안전국)와 유사한 기관인데, 육·해군·공군이 운영하는 통신 감청 부대를 지휘하고 각국에 포진되어 있는 영국 기지 내에서 자체 감청 기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과 합동으로 전 세계 통신망을 실시간으로 감청하는 국제 감청 네트워크인 ‘에셜론’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독일은 해외 정보기관인 연방정보부(BND)와 국내 정보기관인 연방헌법보호청(BfV)을 운영하고 있다. 연방헌법보호청은 연방내무부 소속의 독립기관인데, 16개 각주에 주(州) 헌법보호청을 설치하고 이 활동을 조정하고 있다. 군 정보기관으로 군정보부(MAD)를 운영하며 육·해군·공군 등 각군 정보기관을 운영한다.
 
프랑스는 해외 정보기구인 해외안보총국(DGSE), 국내 정보조직인 국내안보총국(DGSI), 국방부 소속인 군사정보국(DRM)·국방보안국(DPSD)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해외 정보기관인 모사드(Mossad·비밀정보부), 국내 정보기관인 신벳(Shin Bet·Shabak), 군의 독립적인 정보 부서인 아만(Aman)을 운영하고 있다. 모사드는 세계 최고 역량의 정보기관으로 정보수집국·기술국 외 요인 암살·파괴·준 군사작전을 전담하는 특별작전국(일명 메사다·Metsada)이 비밀공작을 수행한다.
 
일본은 내각 총리대신(수장) 직속으로 해외 정보를 담당하는 내각정보조사실, 법무성 소속의 공안조사청, 외무성 국제정보통괄관, 경찰청 경비국, 군 정보기구로 방위성 정보본부 등을 운영한다. 2013년에 신설된 국가안전보장회의 소속으로 정보업무를 조정하는 국가안보국이 있다.
 
러시아는 국내 정보기관인 연방보안부(FSB)와 해외 정보기관인 해외정보부(SVR 또는 СВР), 군 정보기관인 군 정보총국(GRU)을 두고 있다. 이들 정보기관은 옛 소련의 정보기관인 러시아혁명 직후의 체카(Чека)·게페우(GPU·국가정치총국), 통합국가정치부(OGPU), KGB(국가보안위원회)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악명 높은 KGB의 제1총국(해외 담당)은 SVR로, 제2총국(국내 담당)은 FSB로 분리하여 운영 중이다.
 
중국엔 국내외를 포괄하는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 경찰기관인 공안부, 군 정보기관인 총참모부 소속의 군사정보부(2부), 신호정보와 암호 해독·통신 감청·위성정찰 등을 전담하는 통신부(3부·일명 기술정찰부), 사이버상 해킹 등 첩보 수집을 총괄하는 전자부(4부)와 총정치부 소속의 연락부와 정치보위부, 당 직속기관인 대외연락부와 통일전선공작부가 있다. 
 
이렇게 세계 각국은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경과 시간 및 목숨을 가리지 않고 무한 경쟁의 첩보활동을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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