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에 AI 탑재 본격화… ‘챗GPT 버전’ 시험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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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 CEO “애플 인텔리전스가 내 생활 바꿨다”
녹음 가능·텍스트화·요약 정리·알림까지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22 15:48:47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 스티브 잡스극장에서 열린 아이폰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려보이고 있다. 애플은 이날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아이폰 16 시리즈를 공개했다. 연합뉴스

애플이 아이폰 등 자사 기기에 인공지능(AI) 기능 탑재를 본격화한다. 애플은 다음주 아이폰의 새 운영체제 iOS 18.1 버전을 공식 배포한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iOS 18은 올해 아이폰에 탑재될 새 운영체제다. iOS 18.1은 애플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일부 기능이 들어간 버전으로, 통화 녹음과 텍스트 전환은 물론 일목요연하게 요약 정리까지 해준다.

긴 이메일을 핵심 내용만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고, 메일을 포함해 중요 알림을 화면 상단에 배치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해준다. 사진 속 방해 요소를 자동으로 식별해 제거할 수 있다. 음성 비서 ‘시리’(Siri)는 더 똑똑해졌다. 사용자가 잘못 말하거나 도중에 내용을 바꿔도 시리는 문맥을 통해 사용자가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애플은 이와 함께 이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iOS 18.2 버전의 베타(시험) 버전을 일부 개발자 등을 위해 미리보기 형태로 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iOS 18.2 버전엔 애플 인텔리전스의 주요 기능이 담겼다. 우선 오픈AI의 챗GPT가 탑재돼 복잡한 질문이나 문제에 ‘시리’가 챗GPT를 이용한 답변을 제공한다. ‘시리’가 챗GPT 답변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이용자 허락을 받아 챗GPT를 통해 답을 제시하게 된다. 챗GPT가 탑재된 iOS 18.2 버전은 연내에 일반 이용자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애플이 이를 위해 5월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이후 구글의 제미나이 등 다른 AI 모델도 애플 인텔리전스와 통합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용자가 새 이미지를 만들 수 있으며 텍스트나 특정 요구사항에 맞춰 이미지를 자동 생성하는 기능이 담겼다. 특정 텍스트를 선택하면 텍스트 어조를 바꾸거나 문장을 더 간결하게 만들어 준다. ‘시리’가 타인에게 메시지 보내기나 음악 재생 모드 변경 등 이용자의 명령에 따라 특정 앱 내에서 작업을 수행하게 할 기능은 추후 추가된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작년 출시된 아이폰15 프로 모델 이상에서만 쓸 수 있어 시장은 아이폰 교체 주기 가속화를 내다봤으나 다른 예측도 있다. 9월 나온 아이폰16 시리즈 주문량을 애플이 내년 상반기까지 1000만 대가량 줄였다고 대만 TF 인터내셔널 증권 분석가 궈밍치가 지적했다. 그는 애플 4분기 아이폰 생산량이 지난해 동기 8400만대보다 400만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으며, 내년 1분기엔 전년 동기보다 300만대 적은 4500만대, 2분기엔 700만대 감소한 4100만대 생산을 관측했다.

아이폰 축소분이 고급 모델 아이폰16 프로보다 기본 모델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궈밍치의 설명이다. 아울러 그는 애플이 중저가형(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 4세대 기기를 12월 출시할 것으로 보면서 “전년 대비 출하량 감소와 아이폰SE 4 출시로 내년 상반기 아이폰 매출이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2.16% 하락한 230.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0일 게재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이팟 ‘클릭 휠’이나 아이폰 ‘터치스크린’처럼 혁신적”이라며 “이 AI 도구가 이미 내 생활을 바꿔 놨다. 시간을 대폭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애 기능으로 ‘이메일과 알림 요약 기능’을 꼽았다. 이용자가 받은 이메일과 알림을 자동으로 요약해 긴 메시지나 여러 알림을 하나로 간결하게 정리해준다.

이어 그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사람들의 아이폰·아이패드·맥 사용 방식을 완전히 바꿀 것” “이런 기술이 처음엔 작고 미미해 보일 수 있으나 훗날 돌아보면 새로운 기술 발전 곡선으로 이동하게 한 중요 순간이었음을 알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우리가 AI를 처음 도입한 것은 아니지만 애플의 접근 방식은 (타사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28일부터 애플 인텔리전스가 부분적으로 선보인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