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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CJ그룹은 약 40조 원의 자산 총액으로 지난해와 같은 재계 순위 13위에 위치했다.
CJ그룹을 대기업집단 10위권의 대기업으로 일군 이재현 회장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손이자 고(故) 이맹희 CJ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경복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누군가의 덕을 본다는 이야기를 듣기 싫어 삼성에 입사하지 않겠다”며 씨티은행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삼성 창업주의 장손이 다른 기업에서 일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창업주의 불호령에 은행을 떠나 1985년 제일제당(현 CJ제일제당) 경리부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다른 시선으로 보이고 싶지 않아 회사에서 ‘이병철의 장손’ 타이틀을 숨기고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할아버지의 후광 없이 실력으로 승진을 이어가 경리부 과장·기획관리부장을 거쳐 1993년 삼성전자 전략기획실에서 이사를 맡았다. 같은 해 삼성그룹에서 계열사인 제일냉동과 함께 분리해 독자기업으로 출범한 CJ제일제당 상무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1998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2002년 CJ그룹 회장에 올랐으며 2011년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맡았다.
문화산업의 미래를 예견하고 매출 2조 원 안팎이던 식품기업 제일제당을 모태로 문화·물류·홈쇼핑·엔터테인먼트 등을 아우르는 종합문화그룹으로 탈바꿈시켰다.
변화 과정에서 1995년 당시 미국 신생 영화제작사였던 드림웍스에 3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이 있다. 다른 대기업들이 영화사업 철수를 알릴 때 ‘문화가 미래’라는 신념으로 문화사업을 뚝심 있게 밀어붙여 한류 콘텐츠를 세계 무대에서 통하는 아이템으로 만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그동안 CJ올리브네트웍스·CJ오쇼핑·CJ대한통운·CJ건설·CJ헬로 등을 인수·설립해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시련도 있었다. 2013년 7월 비자금 조성·조세포탈·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돼 2015년 12월 파기환송심에서 252억 원 벌금과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6년 8월 재계 총수 중 유일하게 특별사면됐다.
손과 발이 위축되는 희귀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CMT)를 앓고 있는데 병이 악화되어 2014년 CJ E&M·CJ오쇼핑·CJ CGV, 2015년 CJ대한통운·CJ올리브네트웍스 등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달 중동 지역의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방문해 현지 문화부·관광부·종합 엔터테인먼트 당국(GEA) 수장 등 사우디 국가개발계획 ‘비전 2030’을 주도하는 핵심 인사와 연쇄 회동했다.
이 만남에서 문화 산업 발전과 이를 위한 양자 협업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비전2030은 ‘활기찬 사회’ ‘번영하는 경제’ ‘진취적인 국가’를 목표로 국가 경제를 개방해 다각화하고 엔터테인먼트·관광 등 소프트파워를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CJ그룹은 사우디를 거점으로 향후 인구 6억 명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사업 기회를 추가 발굴할 예정이다.
한편 그는 서울 중구 장충동1가 소재 J빌라 한 호실을 1995년 1월 매입해 소유 중이다. 해당 호실의 전용면적은 지하 창고를 포함해 180.14㎡(약 54.49평)이다.
빌라에 있는 5가구 모두 CJ그룹 총수가 보유하고 있어 시세 파악이 어렵고 인근 중산층 빌라의 동일 평형대와 가격을 비교해서 시세를 가늠해 보는 것도 의미가 별로 없다. 올해 기준 이 회장 소유 호실의 공동주택 공시가는 9억77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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