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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석포제련소 영업정지가 확정됐다. 석포제련소는 영풍의 핵심 제련소인 만큼 영풍의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11일 법조계와 산업계에 따르면 영풍은 1일 석포제련소 조업정지 처분 취소 소송이 대법원에서 기각돼 1개월 30일 처분이 확정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정지 처분이 적용되는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고 확정시 재공시 예정이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2019년 오염방지시설을 거치지 않은 폐수 배출 시설을 설치·이용한 사실 등이 적발돼 이번에 조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환경부는 경상북도에 조업정지 4개월 행정처분을 의뢰하고 경상북도는 이를 2개월로 감경했지만 영풍은 법원에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2022년 1심 재판부가 원고 청구를 기각하고 6월 2심 재판부도 항소를 기각하자 영풍은 대법원에 상고했는데 대법원 역시 영풍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행정처분이 확정됐다.
영풍은 판결에 대해 “법원 판결을 존중하고 환경과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조업정지 이행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석포제련소는 4일 환경부 수시 점검에서도 황산 가스 감지기 7기를 끈 채 조업한 것이 적발돼 10일 조업정지 처분이 추가로 추진되고 있다.
이 외에 영풍은 2023년 12월 하청 노동자 1명이 비소 중독으로 목숨을 잃고 올해 3월과 8월에도 하청 노동자 1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사고가 연달아 일어나면서 대표이사 2명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영풍은 상반기 영업손실 431억 원을 기록하고 2023년에도 영업손실 1698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석포제련소가 조업을 중단하면서 영풍 실적에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석포제련소가 조업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국내 산업계 공급망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석포제련소는 국내 2위 아연 제련소로 세계 규모로도 6위에 해당한다. 국내 아연제련소 1위는 고려아연의 온산 제련소다. 국내 아연 시장 점유율의 56%는 고려아연이 차지하고 있다. 영풍은 37%로 2위다.
아연은 철강재의 주요 원료로 사용되고 강관·강판·철선·철 구조물 등에도 사용되는 만큼 아연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산업 전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한편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조업정지 처분이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영풍과 고려아연 중 어느 쪽도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주주총회 표 대결을 통해 고려아연 인수전의 승자가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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