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이마트24… 부채비율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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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영구채로 2000억 원 자본 확보
2023년·올 9월까지 사모채 1710억 활용
재무구조 개선… 노브랜드 경쟁력 키워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21 09:52:03

▲ 이마트24가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2000억원 규모 자본을 확충한다. 이마트24

편의점 이마트24의 적자행진이 지속되면서 부채비율은 650% 기록했다. 이마트24는 실적 개선을 위해 모기업 이마트로부터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2000억 원의 자금을 수혈받는다. 후발 주자로 편의점 사업에 뛰어든 이마트24는 향후 노브랜드 점포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노린다.

스카이데일리가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확인한 결과 이마트24는 12월12일 1000억 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이마트24의 100% 모회사인 이마트가 1000억 원 신주를 전량 인수한다.

이마트24는 28일 1000억 원 상당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할 예정이다. 하나증권이 이번 영구채 발행주관사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하이브리드채권이다. 채권임에도 통상 만기가 30년 이상인 장기물이기 때문에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분류된다.

이마트24가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마트24의 올해 9월 말부채비율은 649.8%로 2023년 말보다 111.8%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총자산에서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금액)은 4302억 원에 달했다.

이마트24는 2023년에 이어 올해에도 자금 조달 수단으로 사모채를 활용했다. 올해에만 3월·5월·6월·9월에 총 510억 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특히 2023년에는 사모채를 8번 발행해 1200억 원 규모의 사모채를 찍었다.

이마트24는 자금 조달을 통해 외형적인 성장을 힘을 쏟았다. 이마트24 3분기 기준 6423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2년 전보다 약 140여개 점포가 늘었다. 이외에도 거점 물류센터를 추가 확보하고,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 대비 실적이 부진했다. 이마트24의 3분기 매출과 분기 순손실은 1조6445억 원·244억 원을 기록했다. 이마트24는 2023년 3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이어가며 실적 난항을 겪고 있다. 2023년 한 해 기준 이마트24는 2조2251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338억 원의 순손실이 났다.

신세계그룹은 2013년 프랜차이즈 편의점 ‘위드미’를 인수하면서 비교적 늦게 편의점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마트’라는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각인됐기 때문에 이마트24가 편의점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2022년을 제외하곤 매년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24는 노브랜드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마트24는 4월부터 노브랜드 상품을 활용한 로열티 가맹모델을 도입했다. 높은 인지도와 충성도를 확보한 노브랜드 상품이 가맹점의 경쟁력과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게 이마트24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마트24는 노브랜드 도입 5개월 만에 노브랜드 상품 판매 매장이 500점을 넘어서며 빠른 속도로 점포 수가 늘고 있다. 또 올해 노브랜드를 도입해 신규로 오픈한 점포 외에도 기존점포 중 노브랜드 상품을 도입한 전환점도 평균 일매출이 증가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