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뛰었나? 엔비디아 주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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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3분기 매출 350억 달러
매출 증가세 이어지며 기대치 급등… 주가 폭등 따른 불안심리도 변수
블랙웰 생산 예정대로 진행… SK하이닉스 주가 소폭 상승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21 10:30:30

엔비디아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나 투자자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며 주가가 하락했다. 실적과 함께 최대 관심사였던 블랙웰 생산은 예정대로 4분기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20일(현지 시각)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3분기 350억8000만 달러(49조1190억 원)의 매출과 순이익 193억 달러(27조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106%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엔비디아는 4분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매출 375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하루 전인 19일(현지 시각) 엔비디아는 전일 대비 4.89% 증가한 147.01달러에 장을 마치며 시가총액 3조6062억 달러로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으나 20일에는 0.76% 하락했다.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5% 하락했다가 하락 폭을 1%까지 줄였다.

엔비디아 2분기 실적 발표 때에도 매출이 154%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으나 실적 발표 이후 장외 거래에서 주가가 4.59% 하락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엔비디아가 매 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같이 폭등한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엔비디아 주가는 2023년 11월20일 기준 주당 50.41달러에서 2024년 11월20일 기준 145.89달러로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실적에 날개를 단 것은 사실이나 주가가 지나치게 상승하며 불안심리가 커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라이언 디트릭 카슨 그룹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엔비디아의 엄청난 실적 상승에 익숙해졌다”며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 이에 부응하기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차세대 그래픽 처리 장치(GPU) 블랙웰의 출시 시점도 언급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블랙웰은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으며 이번 분기 출시될 것”이라며 “호퍼에 대한 수요와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놀랍다”고 말했다.

최근 블랙웰이 72개 탑재된 서버에서 과열 문제가 발생하며 2025년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블랙웰 출시가 지연되면 블랙웰 사용되는 HBM3E를 납품하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 또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기업 중에는 블랙웰에 사용되는 HBM3E 메모리를 납품하던 SK하이닉스가 납품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블랙웰 생산이 예정대로 진행되면서 한시름 놓게 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꾸준히 엔비디아 퀄테스트를 진행해 왔고 최근 미국 시티은행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도 곧 테스트가 끝난다고 자신했으나 아직 확실한 소식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21일 오전 9시 기준 주당 16만8200원이었던 SK하이닉스 주가는 장 시작 직후 17만2900원으로 올랐다. 삼성전자는 9시 기준 5만4900원에서 5만5500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