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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높은 부채 문제와 저성장의 늪에 빠졌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 후 ‘미국 우선 주의’를 앞세우며 정책을 펼 경우 세계 경제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이 20일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가운데 중국과 독일·일본 등 주요 국가들도 경제 문제로 허덕이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IMF는 최근 한국 정부와의 연례 협의를 거쳐 내년도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2.0%로 0.2%p 하향 조정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5%에서 2.2%로 낮췄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독일·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도 부정적인 지표가 관측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5.3%에서 2분기 4.7%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는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4.6%에 그쳤다. 1∼3분기 성장률은 4.8% 수준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공개적으로 올해 성장률 목표를 ‘5% 안팎’ 달성으로 제시하면서 경기 부양책을 제시했음에도 경제 성장 지표와 어긋나고 있다.
유럽연합(EU) 중 주요국인 독일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3％에서 -0.2％로 낮췄다. 지난해(-0.1％)에 이어 2년 연속 역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독일 경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시적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에 따른 에너지 위기로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에는 자동차 업계 불황이 겹쳤다.
일본은 엔화 약세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 등으로 국민 부담이 가중된 상태로, IMF는 일본 경제 성장률이 올해 0.3%에서 내년 1.1%로 상승했다가 2029년(0.5%)까지 1%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미국 경제는 지표상으로 연착륙을 향해 가고 있다.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2분기(3.0%)보다 조금 낮은 2.8%(속보치·직전분기 대비 연율) 성장했지만 여전히 3%에 가까운 강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미국이 2022년부터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일기도 했지만 지난 9월부터 별문제 없이 2차례 연속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경제 연착륙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한편 IMF는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고 하방 리스크가 더 큰 편”이라면서 “국내외 환경 변화에서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경제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도 IMF는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하며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각각 3.2%·3.2%를 제시한 바 있다. 2006∼2015년 평균 성장률 3.6%였던 점을 감안하면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도 지난달 “저성장과 많은 부채의 조합이라는 가혹한 상황에서 고물가까지 겪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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