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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주거 시장이 전세사기와 대출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서울 빌라 월세 거래량이 작년 대비 10% 증가하고 전세 거래량은 13% 감소했다. 높아진 대출 부담과 전세 불안정으로 세입자들이 전세 대신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졌다. 특히 월세 보증금이 1억 원을 넘는 사례가 늘면서 주거비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9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 빌라(연립·다세대)의 월세 거래는 총 6만619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반면 전세 거래는 5만7604건으로 13.3% 감소했다. 이러한 변화로 올해 월세 거래량은 전세 거래량을 14.9% 초과하며 지난해 전세 거래가 월세보다 많았던 상황과 대조를 이뤘다.
특히 전세 거래는 8월부터 급격히 줄어들었다. 1월부터 7월까지 전세 거래는 월평균 5850건이었지만 8월부터 11월까지는 월평균 4163건으로 감소했다. 11월에는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3049건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전세사기와 대출금리 인상의 여파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한 전문가는 “높아진 대출금리와 전세사기에 대한 불안감이 세입자들로 하여금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택하게 했다”고 전했다. 전세보증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세입자들이 반전세나 월세로 눈을 돌리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월세 보증금과 월세 금액은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1~11월 서울 빌라의 월세 보증금은 평균 892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했다. 특히 11월에는 평균 보증금이 1억530만 원을 기록하면서 1월 대비 38.8% 상승했다. 월세는 보증금 1000만 원 기준으로 월평균 84만 원으로 집계됐고 이는 전년 대비 2만 원 연초 대비 4만 원 오른 금액이다.
지역별로 보면 전세 보증금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구로 평균 3억1873만 원에 달했다. 가장 낮은 곳은 노원구로 1억2593만 원이었다. 월세 보증금은 영등포구가 평균 1억5193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노원구가 5851만 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월세 금액은 용산구가 139만 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고 노원구가 57만 원으로 가장 낮았다.
특히 전세사기 문제와 대출금리 인상 여파가 지속되면서 월세 선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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