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이 5년 연속 3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선전했지만 연초 목표였던 400억 달러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와 중동 발주 감소의 지속적 영향에 더해 최근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수주 불확실성이 커졌다.
11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 실적은 11월 말 기준으로 326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5년 연속 3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작년 연간 수주액인 333억 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올해도 전년 실적을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연초 정부가 제시했던 400억 달러의 목표 달성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국내 건설업계는 2010년 716억 달러의 해외 수주 호황기를 맞았지만 이후 미·중 무역분쟁과 중동 발주 감소 등으로 수주 규모가 급감해 2019년에는 223억 달러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2020년부터 점진적인 반등이 시작됐고 올해까지 꾸준히 300억 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의 목표인 400억 달러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최근 비상계엄 사태 등으로 인해 수주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목표 달성을 위한 연말 추가 수주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국내 정치적 상황은 국가 간 협상 과정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는 “해외에서 입찰 중이거나 협상 중인 건설사들에게 발주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발주처인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 역시 올해 목표 달성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중동 지역에서의 발주 감소는 수주 실적 회복의 주요 장애물로 꼽혀왔다.
하지만 연말 대규모 추가 수주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남아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2021년 12월에는 한 달 동안 93억 달러의 수주가 이뤄졌고 작년 12월에도 56억 달러의 추가 수주가 집계된 바 있다. 올해 11월 한 달간 수주액 41억7000만 달러를 달성한 점도 이런 기대를 뒷받침한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이 최종적으로 체결돼야 수주 통계에 반영되기 때문에 연말까지 지켜봐야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수주 비중이 높은 중동 및 아시아 지역에서의 협상 진전과 계약 마무리가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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