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짜뉴스와 선동의 광란… 탄핵 재연 상상도 못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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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원 씨 본지에 옥중 서신

“무당굿 태블릿… 다 거짓말
박정희 비자금 허위 선동한
안민석 따귀 갈기고 싶었다”

허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02 14:01:24

▲ 최서원 씨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를 맞이한 애통한 심경을 적은 옥중서신을 본지에 보내왔다. 최서원 씨 서신 캡처. ⓒ스카이데일리

“2017년 탄핵의 트라우마로 모든 국민이 절망을 딛고 겨우 일어났는데 또다시 헌정사에 대통령 탄핵이 오리라곤 상상조차 못 한 일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비선 실세’로 지목되며 형사재판을 받고 수감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가 “탄핵의 시간이 다시 돌아오다니 믿기지 않은 현실”이라는 취지의 옥중서신을 스카이데일리에 보내왔다.

2일 신백훈 유교 철학 박사를 통해 본지에 전달된 서신에서 최씨는 “가짜뉴스와 선동·허위 보도로 물들었던 당시 일들이 떠오른다”며 통렬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에 와서 허위로 드러난 청와대 무당굿 설과 JTBC 태블릿 (PC) 보도를 (당시) 많은 국민은 확인조차 하지 않고 믿어버리고 촛불 들고 선동했다”며 “여성 대통령을 탄핵하고 상처 내며 몰아내는 데는 강력한 힘을 발휘했어도 이제 와서 드러난 거짓에 대해서는 촛불을 든 이들도 정치권도 두려움에 침묵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최씨는 은닉 재산이 수조 원에 달한다고 주장한 안민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는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보릿고개를 넘던 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비자금이 (친딸 정)유라에게 전달됐다는 허위·가짜뉴스 제조자 안민석은 법정에서 만난 날 그의 따귀를 갈겨주고 싶었다”고 거침없이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목숨 건 것은 누가 봐도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재판이 나오기 전에 서두르겠다는 선택적 요법”이라고 지적하고 “예전처럼 확인되지도 않은 허위 사실·가짜뉴스로 범벅이 된 탄핵 정국이 돼서는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킬 수도, K-컬처를 지킬 수도 없을 것”이라고 자중을 촉구했다.

한동훈의 처신을 꾸짖기도 했다. 최씨는 “한씨가 어떻게 (자신을) 체포하라는 말을 들었는지 알 수 없지만 스파이라도 정권에 있다는 것인가”라며 “어떻게 그런 사실을 알게 돼 흥분하고 대표라는 사람이 언론에 이야기했는지 의문스럽고 상상이 가질 않는다”고 탄식했다.

그는 또 “무당굿 설을 보도했던 연합뉴스는 항소심까지 내가 승소해 (연합뉴스가)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을 앞두고 있다”고 연합뉴스의 무책임한 보도 행태를 강하게 질타했다.

연합뉴스는 2016년 11월 최씨가 무속인에게 부탁해 굿판을 벌였고 청와대 장관 인선에 관한 조언을 구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최씨는 연합뉴스를 상대로 소송을 냈으며 2심 서울고법은 2023년 12월 연합뉴스가 2000만 원을 배상하고 웹사이트에 정정보도를 게재하라고 원고인 최씨의 일부 승소 판결(2023나2012805)을 내렸다.

최씨는 “연합뉴스가 당사자를 지목하지 못했고 거짓 뉴스를 꾸며 만들어낸 취재 경쟁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이같이 잘못된 보도에 편승한 연예인에 대해서도 “그들의 가짜뉴스에 나와 우리 가족이 얼마나 상처받았는지 관심은 없고 오로지 (연예인이) 자기 인기를 위해 앞장섰다면 (2016년의) 가짜뉴스와 선동을 돌아보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끝으로 “이제는 가짜뉴스와 선동정치·분열된 여론에 의해 조급하게 탄핵 결론이 이뤄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나도 수감된 지 10년 세월이 돼 가고 모든 책임을 나에게 돌리는 원망스러운 현실을 증오하지만 8년 전 탄핵을 겪은 모두가 악몽을 꾸지 않으려면 이성과 기다림이 필요하다”면서 국민과 미래 세대를 위해 고통과 아픔 속에서 이 글을 쓴다고 심경을 밝히며 서신을 마쳤다.

한편 채상병·김건희 특검과 관련해 잇단 좌편향 보도 논란에 휩싸인 연합뉴스에는 거액의 국민 세금이 지원된다. 지난해 9월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연합뉴스는 2022년 정부 지원금 328억 원을 받았고 2023년 278억 원, 작년에는 50억 원을 받았다. 국민 혈세로 운용되면서 근거 없는 주장으로 정부를 공격하는 논조를 이어간 배경에 지난해 228억6000만 원(82.1%)의 세금 지원을 정부가 삭감한 조처 때문이라는 해석이 대두된 바 있다. 앞서 윤석열정부를 공격하는 좌편향 언론에 거액의 나랏돈을 지원해선 안 된다는 절실한 국민의 우려와 목소리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허겸 기자 k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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