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재판 法 따라야” 62%… 與선 “이나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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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제외 전 지역서 “법대로 진행” 여론 높아
조응천 “후보 없이 대선 나가는 상황 올 수도”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30 13:51:26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첫 재판에 출석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 재판을 법에 따라 실시해야 한다는 응답이 반대 응답보다 2배 넘게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당에서는 조기 대선이 열린다는 가정 하에 ‘이나땡(이재명 나오면 땡큐)’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야당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자신의 SNS에서 “설 현장 민심은 줄탄핵으로 국정을 마비시킨 것도 모자라 대통령 탄핵에 권한대행 탄핵까지 감행하며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정을 농단하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분노였다”고 전했다. 또 “거짓이 판치는 세상, (북한) 김정은과 중국 눈치를 보느라 국가 정체성을 내팽개친 나라가 절대 되지 않도록 어둠의 세력들과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상세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 대표 재판을 선거법에 따라 2심 3개월·3심 3개월 안에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는 응답이 62%였다. 기간과 상관없이 충분히 심리해야 한다는 응답은 29%였다.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법대로 이 대표 재판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민주당 지지층 및 정권 교체를 바라는 응답자 중에서도 10명 중 4명이 이 대표 재판 일정은 정해진 기간을 따라야 한다고 답했다.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의혹 항소심 결심공판은 2월 말 열릴 예정이다. 이르면 3월 중순 이후 선고가 내려지겠지만 선거법상 기한은 넘기게 된다. 이 대표는 1심에서 피선거권 박탈형이 선고된 바 있다. 1심 판결이 대선 이전에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이 대표는 대선 출마가 불가능해진다.

정치권에서는 최악의 경우 민주당이 후보 없이 대선을 치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민주당 비명계 출신으로 ‘비명횡사’ 당사자 중 한 명인 조응천 전 의원은 최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이 대표가 대선) 후보 등록했는데 그 이후에 대법원에서 당선 무효형이 선고됐다. 그러면 어떻게 되는지 아나. (민주당은) 후보 없이 그냥 (대선에) 나가는 거다. 후보 등록 이후에는 추가로 못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나땡’ 분위기가 점차 형성되고 있다. 한 의원은 “이 대표가 대선에 나오면 누가 국민의힘 후보가 되든 승산이 있다는 게 108명 모두의 공감대”라고 전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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