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체감실업률·고용률 4년 만에 최대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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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실업률 최근 상승세… ‘불완전 취업 상태’ 청년 늘어난 영향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16 12:05:53

1월 청년층(15∼29세)의 체감실업률과 고용률이 약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 1월 청년층의 고용보조지표3(체감실업률)은 1년 전보다 0.8%p 오른 16.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보조지표3은 노동시장에서 채워지지 못하는 실질적 일자리 수요를 포괄해 나타내는 지표로 피부로 느끼는 고용 상황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체감실업률’이라고도 불린다.

또 고용보조지표3은 경제활동인구와 ‘잠재취업가능자’(구직활동을 했지만 사정이 생겨 일을 할 수 없는 이)·‘잠재구직자’(일을 할 수 있으나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이)를 말하는 ‘잠재경제활동인구’ 대비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와 실업자·잠재경제활동인구를 더한 수치의 비율로 산출한다.

앞서 고용보조지표3은 2021년 1월 27.2%를 정점으로 하락 추세를 보였다. 전년 대비 기준 2021년 3월부터 45개월 동안 단 한 번도 상승하지 않았다. 그러나 작년 12월 전년 대비 0.5%p 상승한 16.0%를 기록하고 1월엔 상승 폭을 더 키웠다.

청년층 실업률은 6.0%로 1년 전과 같았고, 실업자 수는 23만 명으로 1만6000명 줄었던 점을 감안하면 체감상 어려움이 갑작스레 커졌다는 뜻이다. 1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의 전년 대비 증가폭은 2021년 2월(26.8%)의 3.7%p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청년 체감실업률이 크게 악화한 것은 ‘불완전 취업 상태’인 청년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월 경제 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더 많이 일하길 원하는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의 수는 13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1000명 늘었다. 역시 2021년 2월(4만6000명)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주당 취업 시간이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 취업 의사와 능력이 있는 사람을 말한다.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현재 하는 일의 시간을 늘리고 싶다” “현재 하는 일 이외의 다른 일도 하고 싶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할 수 있는 일(직장)로 바꾸고 싶다”고 답한 이들이다.

결국 이들은 일단 취업자로 통계에 잡히지만 정규직 등 안정된 일자리가 한정된 상황에서 취업에 실패하거나 구직 기간이 길어지는 청년들이 생계 등을 위해 임시·단기 일자리에 뛰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1월 청년층 고용률은 취업자가 큰 폭(-21만8000명)으로 줄면서 1.5%p 하락한 44.8%를 기록했다. 2021년 1월(-2.9%p) 이후 4년 만에 최대 낙폭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력직 채용 비중이 커진 점이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시장이 이렇다 보니 1월 뚜렷한 이유 없이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통계도 청년층에서 전년 동월 대비 9개월 연속 증가해 43만4000명을 기록했다.

정부는 본격적으로 시작될 조짐이 보이는 청년 고용 악화 고착 흐름을 끊기 위해 일단 양질의 일자리로 불리는 공공부문에서 채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공공기관 신규채용을 작년 2만 명에서 올해 2만4000명으로 확대하고 인턴도 청년이 선호하는 장기인턴 비중을 높이겠다”며 “기업 고용애로 해소 핫라인을 설치해 민간의 일자리 창출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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