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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국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30대가 40대를 제치고 최대 매수 연령층으로 부상했다. 2년 연속 이어진 이 현상의 배경에는 정부의 저리 대출 정책과 함께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 가격 상승에 뒤처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30대의 적극적인 주택 구매로 이어진 것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 49만2052채 가운데 30대 매입 비중이 26.6%(13만973채)로 가장 높았다. 이는 전년 대비 0.02%p 상승한 수치로 201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대의 부동산 시장 장악은 전국적인 현상으로 나타났다. 작년 기준 17개 지자체 중 11곳(64.7%)에서 30대 매입 비중이 40대를 앞섰다. 특히 서울에서는 2019년 조사 시작 이후 6년 연속 30대 매입 비중이 40대를 앞지르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 성동구의 경우 30대 매입 비중이 41.5%에 이르렀고 강서구(38.9%)‧영등포구(36.8%)‧중구(36.6%) 등에서도 30대의 주택 구매가 두드러졌다.
30대의 활발한 주택 구매 현상 배경에는 FOMO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FOMO는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의미하는 용어로 부동산 시장에서는 주택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믿음과 함께 지금 구매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비싼 가격에 사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나타난다.
2019년 아파트 가격 폭등기를 경험한 30대들은 소득 증가 속도보다 주택 가격 상승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을 체감했다. 이때문에 자산 시장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고 적극적인 주택 구매로 이어졌다.
정부의 주택 구매 지원 정책도 30대의 주택 시장 진입을 촉진했다. 2023년 특례보금자리론‧2024년 신생아 특례대출 등을 통해 9억 원 이하 주택 구매 시 1~4%대 저리 대출을 지원하면서 30대의 주택 구매력이 높아졌다.
이런 정책 덕에 2024년 30대 생애 첫 부동산 구입자는 20만9432명으로 전년(17만6783명) 대비 18.5% 증가했다. 반면 40대 생애 첫 부동산 구입자는 11만8394명으로 13.5% 증가하는데 그쳤다.
다만 올해 7월 예정된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으로 주택 구매 양상이 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DSR은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눠 대출 상한액을 정하는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40대가 대출에서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9월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이후 40대 매입 비중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기준 40대 매입 비중은 2022년 23.6%에서 2024년 31.7%까지 상승했다.
30대의 주택 구매 열풍은 FOMO 현상과 정부의 지원 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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