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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명의 ‘나한테 왜 그랬어’는 태어나자마자 친엄마에게 버림받은 한 아이의 성장기다.
조용한 시골 마을 문산부인과로 출산하러 온 부잣집 며느리 이나영과 가난한 시골 아낙 김진숙이 같은 날 출산한다. 그런데 인근 모델하우스에서 불이 나고 그 불이 문산부인과로 옮겨붙게 된다.
이나영은 혼란을 틈타 자신이 낳은 딸을 다른 산모의 아들과 바꿔치기한다. 더구나 아들을 낳은 김진숙은 화재로 목숨을 잃고 그의 남편은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잃은 아이, 이지아를 애지중지 보살핀다.
하지만 지아의 혈액형이 김진숙과 자신 사이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그는 죽은 아내의 외도를 의심한다. 또한 자신의 피가 아닌 지아를 몹시 싫어하고 미워하게 된다.
한편 김진숙의 아이를 데리고 간 이나영은 죄책감을 누르며 행복을 만끽하려고 애쓴다. 하루는 아들 민호를 데리고 친정 근처인 지아네 동네를 찾게 되는데 처음 만나는 사이임에도 두 아이는 이상한 끌림으로 서로 친구가 되어 왕래한다.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저마다의 세상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 누구도 함부로 바꾸거나 일그러뜨릴 수 없는 존엄한 세상을 말이다. 그런데 자신조차도 알아차리지도 못한 어느 순간 그 모든 세상을 잠식당하고 내 것이 아닌 세상에서 살아내느라 있는 힘을 다해도 어쩌지 못하는 세상을 맞이할 때가 있다. 하지만 굽은 가지는 굽은 가지가 바른 것처럼, 지금 힘든 내 길도 견뎌내고 나면 그 길 역시 내가 가는 길의 내재적 힘을 키워 온 내 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 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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