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79조원 CDMO 시장 열린다…정부의 체계적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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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블록버스터 의약품 12개 특허 만료
통합고용세액공제 연장·통관절차 간소화 지원 필요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03 12:31:09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3일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분석 및 시사점을 통해 2024년 전 세계 매출액 상위 20개 의약품 중 다수가 향후 3~5년 내 순차적으로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경협 제공

글로벌 블록버스터(연 매출 1조 원 이상) 의약품들의 특허 만료가 본격화되면서 향후 5년 내 최대 79조 원 규모의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3일 발표한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현재 세계 매출 상위 20개 바이오·합성의약품 중 12개의 특허(미국 기준)가 2030년 이전에 만료된다고 밝혔다.

이들 의약품 가운데 매출액이 295억달러(약 43조2000억 원)로 가장 많은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는 2028년 미국에서 특허가 만료된다. 이에 따라 한국의 삼성바이오에피스 및 셀트리온, 미국의 암젠, 스위스의 산도스 등 국내외 기업들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글로벌 임상 3상에 착수한 상황이다.

한경협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생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 대만 등 주요국들은 바이오 CDMO 시장 선점을 위한 정부 및 민간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동시에 구글·엔비디아 등 IT 기업들의 바이오산업 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일본 정부는 2019년 ‘2030년 바이오경제 사회 실현’ 전략을 발표한 후 CDMO 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23년에는 약 3조1500억 원 규모의 정부 지원금이 CDMO 산업에 투입됐다.

대만 정부의 경우 2023년 미국 바이오의약품 기업 ‘내셔널 리질리언스’와 합작 투자사 TBMC를 설립했다. 이는 대만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 TSMC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한경협은 CDMO 사업이 임상 1상부터 매출 실현까지 평균 5년 이상 소요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업들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원료 의약품이나 원료 물질 수입 시 통관 절차를 간소화해 원료 조달을 신속히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시설의 제조위탁을 활용해 시설 투자 비용을 줄이는 법안을 통과시켜 기업의 사업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협 이상호 경제산업본부장은 “CDMO 사업은 한국 경제의 미래 핵심 성장 동력이다”며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생물 보안법 통과 여부 등 국제 환경 변화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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