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진칼럼] 나도 계몽되었다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칼럼

[조정진칼럼] 나도 계몽되었다

조정진 발행·편집인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30 22:30:40

“비상계엄 후 담화문을 찬찬히 읽어 보고 임신·출산·육아를 하느라 몰랐던 더불어민주당의 패악과 일당독재·파쇼 행위를 확인하고 이 사건 변호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저는 계몽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종합변론을 마치며 김계리 변호사가 2월25일 남긴 ‘계몽’ 담론이다. 윤 대통령의 12.3 계엄령 선포 이유가 민주당의 ‘파쇼 행위’ 때문이라는 걸 담화문을 읽어 본 후 깨닫고 스스로 계몽됐다는 고백이다.

헌법상 대통령의 권한인 계엄 선포 이후 반(反)국가 세력이 주도하는 윤 대통령 탄핵과 52일 동안의 불법 구금, 장관과 감사원장·방송통신위원장은 물론 대통령권한대행직을 수행 중이던 국무총리까지 고위공직자 총 29명 탄핵 등 일련의 비정상적 상황을 한 줄로 요약한 발언이다.

윤 대통령 대리인 조대현 변호사도 앞서 “국민은 비상계엄을 계몽령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비상계엄은 국민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며 발언한 “국회의 잇따른 탄핵 소추와 예산 삭감이 정부 운영을 마비시키려는 시도” “비상계엄은 종북·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주장과 궤를 같이한다.

누란 위기에 처한 나라에 혜성 같이 나타난 전한길 한국사 강사도 야당의 입법 독주와 행정 마비를 비판하며 “계엄령이 국민에게 진실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탄핵 정국 속에서 국민이 야당의 실체를 파악하게 됐고, 비상계엄이 국민을 계몽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계엄령을 ‘계몽령’으로 명명했다.

계몽(啓蒙)은 단어 그대로는 ‘꿈에서 깨어난다’는 의미이지만 국어사전에선 ‘지식 수준이 낮거나 인습에 젖은 사람을 가르쳐서 깨우침’으로 풀이한다. 18세기에 계몽주의를 주창한 임마누엘 칸트는 ‘스스로의 지성을 사용할 용기를 가지고 과감히 알려고 하는 것’을 계몽으로 규정했다. 스스로를 진보적 엘리트라고 자부한 계몽주의자들은 종교적·정치적 박해에 맞서 싸웠다. 그 영향을 받아 미국이 건국됐고 프랑스혁명이 일어났다.

계엄령을 계몽령으로 담론화한 김계리 변호사는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간첩사건에서 우리 사회의 모든 갈등이 북한의 지령에 의해 일어났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체제 전복을 노리는 반국가 세력의 준동을 경고했다. 실제 반체제·반국가 활동을 하다 국가보안법 위반 전과자가 된 23명 중 19명이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 포진해 있다. 이학영 국회부의장·홍장원 메모 연루 의혹 박선원·법사위원장 정청래·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초대 의장 이인영·민주당 최고위원 김민석과 서영교·김태년·진성준·박홍근·윤건영 의원, 구속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누구의 명령으로 체제를 부정하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되었을까. 실제 12.3 계엄을 내란죄로 고발한 장본인은 간첩이 조직쟁의국장을 맡고 있던 민주노총 위원장이다. 간첩을 품고 있던 조직이 사과나 반성은커녕 대한민국 대통령 탄핵을 사주한 셈이다. 온갖 거짓 정보와 가짜 뉴스로 박근혜정부를 무너뜨리는 데 앞장선 세력도 이들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런 조직을 찾아가 박·윤 탄핵에 민주노총이 큰 역할을 했다고 감사 인사까지 했다.

헌재의 탄핵심판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 검증과 통합선거인 명부 공개 신청을 요청했으나 기각됐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직과 정치 생명을 걸고 계엄을 선포한 핵심 이유 중의 하나인 부정선거의 실체를 밝히려는 의지를 가로막은 것이다. 선관위·사법부·헌재와 민주당은 물론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발족 당시부터 고문단을 맡았던 유력 언론사와의 카르텔과 커넥션도 이번에 죄다 드러났다.

스카이데일리(스데)의 ‘세계 각국 선거에 개입하던 중국인 해커 대거 체포’ 기사는 반국가·반체제·진짜 내란 세력의 뒤통수를 후려치는 특종이었다. 반국가·반체제·진짜 내란 세력은 손에 움켜쥐었던 대어(大魚)를 놓친 것으로 분개하며 스데 기사 흠집 내기에 바쁘다. 그러나 이제 대세가 바뀌었다. 미몽에 빠져 있던 국민이 꿈에서 깨어나 계몽됐으니….

이쯤되면 윤 대통령의 계엄과 이후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과정이 대한민국 역사에 얼마나 의미 있는 변곡점, 즉 터닝 포인트를 가져왔는지 알 것이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라는 오도된 역사 의식을 갖고 대한민국에 기생하며 자유 대한민국체제 해체에 앞장서 온 무리의 정체가 백일하에 드러났다. 대한민국 국민이 뽑은 윤석열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이 계엄령을 발동함으로써 얻은 성과다.

필자도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게 있다. 중국공산당(CCP)의 대한민국 침탈이다. 전 세계 에너지 네크워크를 장악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함께 진행 중인 중국몽(中國夢)의 일환이다. 100여 년 전 일본제국의 조선 침탈 이상으로 치밀하고 집요하다. 1년에 2~3조 원을 로비자금으로 사용한다는 첩보도 접했다. 정계·언론계·시민사회단체 등 내부 협조자도 많다. 윤 대통령의 계엄령으로 2030 청년세대와 함께 필자도 계몽되었다.

조정진 발행·편집인 jjj@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