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권성동 의원 구속영장 청구 … 통일교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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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정치자금 수수·도박 수사 무마
권성동, 당권 경쟁 개입 의혹 까지
權 떳떳하다… 결백 증명해낼 것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28 22:34:27

▲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8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전격 청구했다. 특검은 전날 권 의원을 불러 장시간 조사한 데 이어 하루 만에 신병 확보 절차에 나섰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보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28일) 오후 권성동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불체포특권을 가진 현직 국회의원이어서, 국회의 체포동의안이 통과돼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가능하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당시 통일교 세계본부장이었던 윤모(구속기소)씨로부터 통일교 행사 지원을 요청받으며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같은 해 2~3월에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현금이 든 쇼핑백을 직접 건네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특검은 또 권 의원이 통일교 측에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 수사 정보를 흘려 대비하도록 했다는 정황도 포착해 수사 중이다. 윤 전 본부장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도 권 의원이 수사 무마에 연루됐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범위는 정치자금 의혹을 넘어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까지 확장됐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과 이른바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권 의원의 당권 도전을 지원하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킨 정황을 조사하고 있다.

특검은 실제로 전당대회를 앞둔 2022년 11월 윤 전 본부장이 전씨에게 “윤심(尹心)은 무엇이냐”고 묻자, 전씨가 “변함없이 권”이라고 답한 문자 메시지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시 친윤계 중진인 권 의원을 중심으로 세력 결집이 이뤄졌다는 정황으로 해석된다.

권 의원은 전날 특검팀에 출석해 약 13시간 30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그는 취재진에 “특검이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저는 결백하다. 그렇기 때문에 당당하다”고 밝혔다. 조사 과정에서도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특검은 권 의원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만큼 증거인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권 의원이 실제 구속 여부를 가리려면 체포동의안 표결이라는 국회 절차가 남아 있어 향후 여야 간 정치적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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