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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1심 유죄 판결 이후, 김건희 여사를 통한 재판 청탁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검은 핵심 공범의 진술을 근거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공범 간 ‘알리바이’ 주장도 엇갈리고 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피고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김건희 여사와 ‘VIP(윤석열 전 대통령)’를 거론하며 재판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식의 청탁 정황을 주변에 드러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2022년경, 재판을 앞둔 시점에서 “김건희 여사를 통해 재판을 챙기고 있다”, “VIP가 알아서 해준다”는 취지의 발언을 지인 및 동업자 등에게 반복적으로 했으며, 실제로 재판 담당 검사 또는 판사에게 로비가 가능하다는 식의 기대감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러한 발언이 단순한 허세였는지, 실제로 김 여사나 대통령실 측을 동원한 외압 시도 혹은 로비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특검은 이 전 대표가 자신의 유리한 판결을 유도하기 위해 총 25회에 걸쳐 8000만 원대의 금품을 특정 인물들에게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그 과정에서 김 여사와의 관계를 언급하며 “줄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던 정황을 포착했다.
특검 소환 조사에서 이 전 대표는 돌연 진술을 거부하며 입을 닫았다. 그는 “김건희 라인을 통해 재판을 뒤집을 수 있다”는 과거 발언에 대해 “허세에 불과한 개인적 과장”이라고 해명하며, “실제 김 여사나 VIP에게 어떤 접촉이나 청탁을 시도한 사실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어 “그 시기 나는 관련 인물들과 전혀 접촉이 없었으며, 제기되는 정황은 오해”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무고함을 입증할 알리바이가 존재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특검은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주장과 달리, 당시 통화 녹취, 대화 메시지, 그리고 금품 전달 흐름이 담긴 금융 기록 등 다양한 물증을 확보한 상태다.
이 전 대표가 언급한 ‘김건희 라인’이 실제로 누구를 지칭하는지, 해당 인물들이 실제로 어떤 행위를 했는지에 따라, 향후 수사는 청탁 의혹에서 직권남용 혹은 제3자 뇌물공여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공범들 “김 여사 무관” 진술 속 참고인 “청탁 암시 반복” 증언
특검 ‘김건희 라인’ 실체 추적… 전직 검사·로비스트 연루 여부 수사
공범들의 진술도 혼선을 더하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공범들 상당수는 김 여사의 연루 가능성에 대해 “전혀 관련 없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고 있다. 일부는 “이종호가 혼자 떠들었을 뿐, 실제 김 여사와 연결되는 정황은 없었다”고 선을 긋고 있다.
반면, 검찰 또는 특검 측 참고인으로 참여한 일부 내부 관계자들은 이 전 대표가 김건희 여사의 이름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며 ‘재판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다’는 식의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VIP가 도와줄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는 진술이 포함돼 있어, 이 발언이 단순한 허풍인지, 실제 로비 또는 외부 개입 시도의 일환이었는지 여부가 수사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를 둘러싼 일명 ‘재판 개입 커넥션’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당시 이 전 대표와 연루된 로비스트·금품 전달자·전직 검사 출신 로펌 인사들과의 연결고리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녹취 파일과 자금 흐름 분석 자료가 김 여사 측 인물들과 맞닿아 있는지 여부가 향후 수사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이 전 대표가 집행유예를 기대하며 “김 여사가 VIP와 직접 이야기하고 있다”고 발언한 시기와, 실제 도이치 공판에서의 법리 전개 흐름이 겹친다는 점에 주목한 특검은, 단순한 허세 발언 이상의 정황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김 여사 측은 이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김 여사는 오는 8월6일, 자본시장법 위반 및 관련 혐의로 민중기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특검은 이날 조사에서 해당 청탁 의혹과 관련한 정황도 함께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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