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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논란’ 의혹을 받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자진 사퇴했음에도 사과의 주체가 갑질 피해자가 아닌 이재명 대통령을 향했다는 야권의 비판을 받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전날 자신의 SNS에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해 보고 싶었으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님께 한없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강 후보자의 사퇴 입장은 또 다른 논란을 불러왔다.
이날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국보협)는 “사퇴 순간까지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자리를 지켰던 보좌진들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는 끝내 없었다”며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피해 보좌진들과 상실감에 자괴감을 느꼈을 모든 보좌진에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특히 “논란의 당사자가 가장 먼저 언급한 대상이 피해자가 아닌 대통령이었다는 점에서 대단히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보협은 “'갑질 변호인'을 자처했던 일부 민주당 의원들도 자신들의 부적절한 발언을 즉각 철회하라”며 “이번 사퇴는 끝이 아니라 변화의 시작이어야 한다. 가장 가까운 동료조차 존중하지 못한다면 ‘국민을 위한다’는 구호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좌진 제보자 색출 시도 같은 2차 가해가 있다면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강 후보자 사퇴와 관련해 이날 SNS에 “이런 심성 나쁜 의원들은 이제 좀 정리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좌관에게 행패 부리고 갑질하는 의원이 강선우 한 사람뿐이겠느냐”며 “그동안 여의도 정치판에서 쉬쉬하며 묻어왔던 갑질 관행이 뒤늦게라도 논란이 된 것은 오히려 다행”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 후보자의 사퇴는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05년 이후 현역 국회의원으로서는 첫 낙마 사례로 기록됐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로는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두 번째 낙마다.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이날 “능력 중심의 인선 기조에서 과거사 검증이 미흡한 측면이 있었다”며 “여론을 감안하지 못한 판단이었다는 점을 아프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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