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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허허벌판에서 출발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3일 막을 내렸다. 인천을 대표하는 여름축제라고 하지만 상업성으로 전락된 것만은 틀림이 없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행사로 젊음을 불태우는 현장이 있는 반면 피해가 생기는 일도 부상해 시민들은 수정을 하거나 축제 폐지를 원하고 있다.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축제는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공동주택 밀집과 학원이 형성된 송도 달빛축제공원 인근에서는 밤늦은 소음과 교통 체증, 무더위까지 겹쳐 일상생활이 무너졌다”고 말한다.
특히 수능을 앞둔 고3 학생들과 고령층 및 자영업자들은 직접 피해를 호소한다. 많은 인파의 혼잡성, 창문을 닫아도 들리는 소음, 내부 행사장에서 소비를 다 하는 상업성 등 송도 주민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대체로의 평가다.
시민들은 “아시아드 주경기장이나 문학경기장 같은 공식 체육시설은 왜 사용하지 않는가”라고 묻는다. 실제로 축제에 적합한 접근성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펜타포트는 유독 송도만 고집해 시민 생활권 충돌의 이유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 없어 불만이 가득한 축제로 인식되고 있다.
게다가 무더위 속 행사를 위해 동원되는 공무원 등의 피로도가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시민 혈세로 운영되는 공공행사가 오히려 시민에게 고통을 안기고 있다는 역설적 상황이 도출돼 사회적 비용은 흔적도 없이 폭염 축제로 불태워졌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행사 기획은 한결같이 특정 민간 용역사가 맡고 있으며 라인업의 질은 축제 초창기와 비교되면서 이제 식상하다는 것이다. ‘공공성’보다 ‘수익성’에 무게를 둔 운영 구조는 시민들로부터 그리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의 수억 원대 지원금은 올해도 투입됐다. 주최 측은 “역대 최다 관람객이 방문했다”고 자평한다. 행사장 곳곳은 지난 행사와 달리 흙바닥과 부족한 그늘막 등 기본적인 관람 편의 시설 조차도 미비했다. 예산을 어디에 쓴 것인지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장애인을 위한 접근성이 너무도 미비했다. 장애인 차량은 수백 미터 떨어진 주차장으로 유도됐고 휠체어 이동 동선도 사실상 확보되지 않았다. “오지 말라”는 메시지와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이다. 이해충돌은 사고 시 중대재해법으로도 검토 될 수 있다.
폭염과 국지성 호우가 반복되는 여름철 야외 흙바닥 위에 수만 명이 몰려 위험성이 방치됐다. 비 예보가 있던 이번 축제는 다행히 넘어갔다. 반면 관람객은 흙먼지를 뒤집어쓰며 고통을 겪었다. 흙바닥 행사장은 사실상 ‘재난급’ 관람 환경을 초래했다.
축제 시기 또한 문제였다. “왜 꼭 8월 찜통 더위에 강행해야 하는가”라는 지적처럼 행사 일정 자체를 재조정하거나 분산 개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해수욕장에서나 필요한 축제임에도 여전히 도시의 한 복판이 된 지역의 변천사를 고려하지 않은 축제였다.
이번 행사에서 또 하나 주목된 지점은 언론의 태도다. 축제의 문제점 대신 협찬사 홍보나 단순 현장 열기만을 다루며 사실상 보도자료 대필 수준에 머물렀다. 인천시와 언론사 유착 의혹 또는 예산 사용은 관행적 지원 구조로 부상돼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제는 특정 기획사와 언론사만 이득을 보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인천시의 지원 체계 전반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더 나아가 주민 민폐 축제로 전락이 됐다고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면서 사실상 찜통 더위 주민 스트레스가 크다”고 지적한다.
인천시는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공공축제의 본래 목적은 ‘시민의 문화 향유권 보장’이다. 지금의 펜타포트는 시민을 배려하지 않는 특정 이해관계자 중심의 구조로 전락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인천시를 향해 축제를 하고 싶으면 장소·시기·방식·참여주체 모두를 전면 개편하라는 요구가 쏟아진다. 특정 업체에 수년간 고정된 구조는 독점으로 이어져 혁신이 사라졌다는 지적처럼 새로운 순환 구조와 투명한 경쟁 체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시민의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제 ‘20년의 민낯’을 바꾸려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민들은 “정치인들이 얼굴 알리기보다 펜타포트 축제의 문제점을 깊이 생각해 답답한 현실을 개선하는 전사적인 행정을 추구하라”고 성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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