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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을 진행 중인 게임회사 넥슨 자회사 네오플의 노조가 12일 파업 투쟁 승리를 위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네오플 노조는 화섬식품노조에 속해 있다.
결의대회에는 네오플 노조뿐만 아니라 화섬식품노조 수도권 지부·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넥슨 지회·한글과컴퓨터 지회 등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화섬식품노조는 “노동의 가치를 경시하는 구조를 바꿔 내고 네오플과 정보기술(IT) 업계를 넘어 모든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투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네오플 노조는 “투명하고 공정하게 성과에 적합한 보상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이전 교섭에서 사측이 그룹 정책이기 때문에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하며 모회사인 넥슨이 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네오플 노조의 파업 동력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1일부터 7일까지 네오플 서울·제주 사무소를 합친 전사 직원의 출근율이 모두 50%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7월 요일별 파업 당시 출근율이 약 36%였다. 전면 파업에 돌입하니 오히려 출근율이 올라간 것이다.
파업 참여율이 떨어진 이유로는 노조의 석연치 않은 행보가 꼽힌다. 7일 진행된 노사 2차 교섭에서 노조가 성과 보상 및 분배와 관련한 정보 공개 요구를 올해 3월 철회했다고 인정했다.
노조가 성과급 제도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파업 확대 배경으로 내세운 것을 고려하면 파업 명분이 흐트러짐과 동시에 노조 지도부가 내부 구성원들에게 정보 전달을 제대로 했는지에 대한 의심이 짙어지고 있다.
또한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자신을 네오플 직원이라고 밝힌 이용자가 출근하는 직원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는 등 내부 갈등 또한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네오플은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 성과급 600억 원을 추가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파업이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 중국 버전 흥행에 따른 보상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파업 동력이 더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네오플 노조는 던전 앤 파이터 이용자들의 민심을 잃은 지도 오래다. 파업으로 던전 앤 파이터 20주년 행사가 취소되는 등 운영에 차질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파업 초기에는 노조 측을 응원하는 여론도 있었으나 20주년 행사 취소를 계기로 네오플 노조는 이용자들에게 20년간의 추억을 인질로 잡고 자신들의 이득을 챙기려는 집단으로 낙인찍혔다.
여기에 네오플의 높은 연봉과 낮은 퇴사율이 알려지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네오플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면 게임을 접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들어 주려고 해도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다.
파업은 노동자들이 회사에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사용하는 가장 강한 수단이지만 단순히 일하지 않는 것만으로는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강력한 명분으로 사측을 설득함과 동시에 내부 결속을 유지해야 하고 외부에도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파업 때마다 노조들이 대규모 집회나 결의대회를 여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러나 지금 네오플 노조가 결의 대회를 아무리 크고 결연하게 연다고 하더라도 흐려진 명분과 떠나간 민심을 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네오플 노조는 투쟁 수위를 높이기보다는 마음이 돌아선 사람들을 설득할 방법을 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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