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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앞다퉈 도입하며 업무 효율화와 현장 안전 관리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실험 단계에서 벗어나 실제 건설 현장과 사무업무에 AI를 접목해 성과를 내려는 시도가 가시화되고 있다.
GS건설은 최근 국내 건설사 최초로 OpenAI의 기업용 솔루션 ‘ChatGPT Enterprise’를 도입했다. 기존 AI 툴과 달리 보안 기능이 강화돼 사내 문서와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될 위험 없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앞으로 설계 도면 분석, 기술·계약 검토, 견적·예산 검토 등 고난도의 사무 업무는 물론 현장 안전 및 장비 점검 같은 실질적인 건설 업무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GS건설은 ChatGPT Enterprise 도입에 맞춰 OpenAI 본사 담당자들과 함께 워크숍도 진행했다. 단순한 기능 설명을 넘어 데이터 처리, 고급 프롬프트 기법, 외부 시스템 연계 등 실무 중심의 교육이 이뤄졌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앞서 “AI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주도하기 위한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화 건설부문 역시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한화는 2022년 전국 건설 현장을 본사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H-HIMS’ 고위험 통합관제 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최근에는 AI 영상분석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관제 시스템을 시연했다.
이 시스템은 작업자의 움직임을 추적해 개구부나 타워크레인 하부 등 위험 지역 접근 시 자동으로 알림을 주고 안전시설물 훼손 여부도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위험 상황이 확인되면 즉각적으로 CCTV 스피커나 모바일 앱을 통해 근로자에게 경고를 전달해 사고 예방 효과를 높인다. 한화는 이를 더 정교하게 발전시켜 사람이 놓치기 쉬운 위험까지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안전관리 체계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도 근로자와의 소통, 업무 자동화 분야에서 AI를 사용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AI 번역 시스템을 현장에 적용해 총 30개국 언어로 안내 문구를 제공하고 작업회의 내용을 번역해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정확한 안전 지침 전달과 긴급 상황 대응 속도가 높아졌다.
또한 외벽 도장 로봇 ‘롤롯’을 통해 고위험 외벽 작업을 대체하고 있다. 롤롯은 근로자 추락 사고를 원천 차단하는 동시에 기존 작업 대비 약 2.5배 빠른 속도로 공사를 진행해 원가 절감 효과까지 기대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AI는 건설사의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공사 효율성, 비용 절감뿐 아니라 안전 강화 측면에서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건설사들의 이러한 노력은 안전과 생산성이라는 건설업의 핵심 가치를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으로 이어지고 있다. AI 활용이 건설사의 유의미한 경쟁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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