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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특검법 개정안을 수정하기로 야당과 합의해 당내 비판을 받아 온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심려 끼쳐 드려서 죄송하다”며 공개 사과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추미애 의원도 “실수를 마주하는 것도 큰 용기”라고 화답해, 여권 지도부 내 갈등이 수습국면으로 들어갈 전망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SNS에 사과와 함께 “심기일전해 내란 종식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국민의힘과의 3대 특검법 개정안 협상에서 특검 수사 기간을 추가 연장하지 않고 인력 증원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수정키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물론 당내 강경파 의원들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비판을 받았다.
특히 김 원내대표가 야당과의 협상 과정에서 “당 지도부, 법사위, 특위 등과 긴밀하게 소통했다”며 반발했고, “정청래한테 사과하라고 해”라는 발언이 알려지며, 당내 투톱 간 갈등이 노출되기도 했다. 또한 추미애 의원도 ‘법사위와 협의했다’는 주장을 반박하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추 의원은 이날 김 원내대표가 SNS에 사과글을 올린 50여분 뒤 자신 또한 SNS를 통해 “누구나 실수 할 수 있다. 그러나 왜 실수했는지 복기해보고 다시 그 같은 일이 안 일어나게 한다면 이보다 더 보약은 없다. 실수를 마주하는 것도 큰 용기”라며 화답했다.
또한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앞두고 정부조직법을 순산시키려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가까이 모시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다”며 “그런 충정과 진정성은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대통령의 말처럼 민주공화국의 본질을 훼손하려한 것에 대한 진상규명을 해야하는 특검법은 교환 대상이 아니라는 판단을 당과 진지하게 했어야 했다. 그것을 놓친 점은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여야 합의 당시 상황도 설명했다. 그는 “10일 오후 5시 44분 경에 갑자기 원내대표의 발신전화가 무음 처리된 휴대폰 화면에 떴다”며 “위원장으로서 회의 진행 도중이었으나 뭔가 급한 일이라고 짐작돼 용수철처럼 튕기듯 일어나 간사에게 자리를 맡기고 회의장 밖으로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아듣기 어려운 다급한 말로 뭐라 하는데 그때까지 여야간 원내합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조차 몰랐던 나로서는 일단 다 ‘금시초문’이라고 답했다”며 “그리고 자세한 내용은 체크해 보고 확인한 후 답을 주겠다고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다시 위원장 자리로 돌아왔는데 그로부터 1시간 정도 지날 무렵 갑자기 보좌관이 여야 합의 속보가 떴다고 내게 알려줬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아마도 원내대표단은 마감 시한을 설정해두고 매우 서둘렀던 것 같다”며 “지나친 성과 욕심에 점검해야할 것을 놓친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청래 대표도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죽을 고비를 넘기며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이자 동지”라며 “당·정·대가 찰떡같이 뭉쳐 차돌처럼 단단하게, 당·정·대가 ‘원팀 원보이스’로 완전한 내란 종식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뛰자”고 말해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한편, 3대 특검법 개정안은 원안대로 지난 12일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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