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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한국산업은행 신임 회장이 내부 출신 첫 회장으로서 직원들의 목소리를 우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특히 핵심 현안인 본사 이전 문제와 관련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기로 했다.
15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는 성명서에서 박 회장은 노조가 제안한 주요 요구안에 대해 숙고를 마치고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임명 직후 은행 외부 집무실에서 조용한 숙고의 시간을 가진 뒤, 취임식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노조 운영위원들과의 면담을 택했다는 점에서 소통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가장 큰 현안으로 꼽히는 본점 부산 이전 문제에 대해 박 회장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이전공공기관’ 지정을 해제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장기재직휴가, 배우자 임신검진 동행휴가, 진단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인병휴가 등 휴가 제도의 실질적 개선 방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선택적 근로시간제, 스마트워크센터 도입, 재택근무 확대 등 유연근무제 강화에 대해서도 제도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고 올해 노사협의를 통해 신속한 논의를 진행키로 했다.
다만 노조는 직원들의 경영 참여 확대를 위한 부행장 선임 시 직원 평가 반영, 노동이사제 등에 대해서는 소극적 입장만을 제시한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피력했다. 또한 임금 및 승진 TO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으나 기존 외부 출신 회장과 차별화된 실행 전략을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아쉬운 대목을 지적했다.
끝으로 노조는 내부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적인 신뢰를 보내기는 어렵다며 내부 사정을 어느 누구보다 잘 알기에 직원들의 목소리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조직을 이끌어 줄 것을 당부했다.
박 회장은 금융위원회가 9일 단행한 한국산업은행 수장 인사에서 내부 승진을 통해 발탁됐으며, 앞선 회장들과 달리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산은의 부산 본사 이전은 전 정부의 공약사항으로 2023년 국토교통부가 산업은행을 부산 이전 공공기관으로 지정 고시한 바 있다. 새 정부에선 이전 대신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등이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다. 특히 본점 이전의 경우 한국산업은행법에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고 규정돼 있어 이전하려면 해당 조항의 개정이 필요하고 국회내 합의 여지가 크지 않아 사실상 이전을 추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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