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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1심 판결에 대한 ‘항소 포기’ 논란이 검찰 조직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항소 포기 경위에 집단 반발하며 연서명에 참여했던 송강 광주고검장(51·사법연수원 29기)이 17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불과 몇 시간 전 박재억 수원지검장(54·29기)이 먼저 사퇴 의사를 밝힌 데 이어, 고위 간부들의 ‘연쇄 사퇴’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법조계에 따르면 송 고검장은 이날 대검찰청과 법무부에 사직 의사를 전달했다. 그는 지난 10일, 노만석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55·29기)의 항소 포기 지시와 관련해 경위 및 법리적 근거를 요구하는 내용의 내부망 글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출하지는 않았으나 내부적으로는 “설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같은 날 오전, 박재억 지검장도 사의를 밝혔다. 박 지검장은 전국 18개 지검장을 대표해 내부망에 성명을 게시한 최선임 검사장이었다. 이 성명에서 지검장들은 “항소 포기 지시에 이른 경위와 법리적 판단이 무엇인지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집단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두 사람의 사퇴가 ‘신호탄’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새로 총장 직무대행을 맡은 구자현 대검 차장검사가 17일 첫 출근과 동시에 진화에 나섰지만, 조직 내 반발 정서는 여전히 강하다. 특히 정부가 항소 포기에 반대한 검사장들을 ‘평검사 보직 전환’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돌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한편 송 고검장은 노만석 전 차장 사퇴 이후, 구자현 당시 서울고검장·이종혁 부산고검장과 함께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검찰청 폐지 논의,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 등 최근의 조직 불안정성이 사퇴 결심에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수원 동기인 구 차장이 대검 차장에 임명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송 고검장은 2003년 수원지검 검사로 임관한 뒤 대검 공안1·2·3과장, 기획조정부장,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장, 대전지검 공안부장 등을 거쳐 인천지검 검사장과 법무부 검찰국장을 역임했다. 최근까지는 광주고검장으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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