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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30일 강원 춘천에서 장외집회를 열고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정면 겨냥한 공세를 이어갔다. 최근 대장동 항소포기 외압 논란, 고물가 상황 등 민생 이슈를 고리로 지지층 결집에 나선 모습이다. 그러나 전날에 이어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둘러싼 내홍도 재차 드러나면서 ‘단일대오’ 메시지는 절반만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춘천시청 앞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일으키고 미래로 나아가려면 이재명과 민주당을 조기에 퇴장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제 한 목소리로 ‘이재명 아웃’을 외쳐 달라”며 “퇴장해야 할 사람은 이재명, 해산해야 할 정당은 민주당”이라고 규정했다.
장 대표는 당 내부를 향해서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힘이 그동안 국민들께 많은 실망을 드렸다. 두 번이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정권을 내줬다”며 “뿔뿔이 흩어져 제대로 일하지 못했고 싸우지 못했다. 저부터 새롭게 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영장을 반드시 기각시키자”며 “내년 지방선거 압승으로 정권 탈환의 교두보를 만들겠다”고 결집을 호소했다.
이 대통령을 향한 비판 수위도 높였다. 장 대표는 “이재명은 감옥 가지 않기 위해 대통령이 된 사람”이라며 “대통령에서 내려오면 재판받고 감방 갈 게 뻔하니 사법부를 ‘이재명 무죄 맞춤형’으로 바꾸려 한다”고 주장했다. 고물가 상황에 대해서도 “이재명에게 서민 물가는 선거용 도구일 뿐”이라며 “쿠폰 정책으로 일시적으로 기분만 좋았을 뿐, 결국 물가 폭등으로 10배, 100배 고통이 돌아왔다”고 비판했다.
현장에서는 지도부 발언을 둘러싼 지지층의 반응이 엇갈렸다. 전날 충청권 집회에서 ‘계엄 반성’ 발언으로 야유를 받았던 양향자 최고위원이 연단에 오르자 일부 참석자들이 “나가라”, “정신 차려라”고 고성을 질렀다. 양 최고위원은 “이렇게 소리 지르는 것도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장 대표가 이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로 묶을 것이라 믿는다”고만 했다.
반면 곧이어 연단에 오른 김민수 최고위원이 강경 메시지를 던지자 환호가 터졌다. 그는 “위기 상황을 돌파하지 못하고 대통령을 탄핵시킨 그들은 이제 입 좀 다물어야 한다”며 “장 대표를 흔드는 자, 국민의힘을 흔드는 자를 기억해 달라”고 발언했다. 최근 당 당무감사위원회가 착수한 당원게시판 조사에 대해 “조사는 당대표의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 당원들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장 대표를 비롯해 정희용 사무총장, 김민수·양향자 최고위원, 박준태 비서실장, 서천호 전략기획부총장 등이 참석했다. 한기호·이양수·이철규·박정하 의원 등 강원 지역구 의원들과 김진태 강원지사도 함께했다. 지지자들은 “대장동 항소 포기 외압 실체 특검하라”, “7800억 환수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호응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2일부터 ‘이재명 정권을 향한 민생 레드카드’를 주제로 전국 장외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주말 인천·경기 용인 집회를 끝으로 첫 장외 투어를 마무리한다. 그러나 내부에서 사과·절연 요구가 계속 표출되는 가운데, 지도부가 ‘반이재명’ 표어 아래 얼마나 조직력을 재정비할지 향후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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