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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김치 수출액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중국산 중심의 김치 수입 확대가 수출 증가폭을 웃돌면서 김치 무역수지는 오히려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누적 김치 수출액은 지난달 기준 1억3739만 달러(약 1950억 원)로 전년 대비 2% 늘었다. 2017년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성장한 규모로, 코로나19 이후 건강식품 수요와 K-푸드 열풍이 맞물리며 꾸준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치 수출액은 2022년 1억4812만 달러, 2023년 1억5560만 달러, 2024년 1억6357만 달러로 매년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최대 수출 시장으로 올해 10월까지 4755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캐나다(17.6%), 호주(0.9%) 등에서도 수출이 늘었지만, 미국(-5.8%), 네덜란드(-3.3%) 등은 감소하며 지역별 흐름은 엇갈렸다.
문제는 같은 기간 김치 수입액이 더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올해 김치 수입액은 누적 기준 1억5946만달러(약 2260억 원)로 전년 대비 3.1% 늘었다. 전체 수입 김치의 100% 가까이가 중국산으로, 가격 경쟁력이 국산 대비 압도적으로 뛰어나 외식업계와 식품업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김치 수입액은 이미 지난해 1억8986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올해 역시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이상기후 영향으로 배추 가격이 급등했고, 올해도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이 지속되면서 국산 김치 생산 원가 부담이 커졌다. 배추 가격 상승기에 중국산으로 한 번 전환한 외식업체들이 다시 국산으로 돌아오지 않는 현상도 무역적자 확대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김치 무역수지는 2207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 규모(2001만 달러)보다 10.3% 늘어난 것이다. 김치 수출이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가 중국산 수입 증가가 더 빠르게 이어지면서 무역적자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수출 확대를 통해 적자 폭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최근 ‘김치의 날’ 기념식에서 “김치산업을 미래 수출형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김치가 확고한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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