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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가 내년 6·3 지방선거를 현 지도부 체제로 치르게 됐다. 광역단체장 출마를 고심하던 이언주 최고위원이 30일 경기지사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지도부 궐위로 인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전환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SNS 글에서 “아직은 더 역량을 쌓고 당과 지역구에 기여해야 할 때란 결론을 내렸다”며 “선수로 뛰기보다 지도부에 남아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동료 정치인들을 든든히 뒷받침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민주당 최고위원 9명 중 내년 지방선거 출마가 확정된 인사는 전현희·김병주·한준호 최고위원 등 3명이다. 충남지사 출마설이 돌았던 황명선 최고위원도 잔류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언주 최고위원까지 남으면서 지도부 궐위는 총 3명에 그치게 됐고, 당헌에서 규정한 ‘비대위 전환 기준(최고위원 과반 궐위)’에 해당하지 않게 됐다.
이에 따라 ‘정청래 지도부’는 내년 지방선거까지 유지된다. 공석이 되는 최고위원 3석은 내년 1월 보궐선거로 충원된다. 보궐선거는 재적 중앙위원 50%, 권리당원 50% 투표로 치러지며, 임기는 내년 8월 차기 전당대회까지 약 7개월에 불과하다.
당 안팎에서는 정청래 대표의 핵심 측근들이 대거 보궐선거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 제기된다. 임오경·이성윤 의원 등이 대표적 ‘출마 예상자’로 거론된다. 반면 정 대표의 강경 개혁 드라이브에 반발하는 이들이 지도부 견제를 위해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임기가 짧은 만큼 비우호적인 인사들이 굳이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청래 대표는 지난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몇몇 최고위원이 지방선거 승리의 꿈을 품고 장도에 오른다”며 “당은 신속히 빈자리를 메우고 지방선거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직을 내려놓는 최고위원들도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헌신해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내달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는 출마자들의 입장을 공식화하고, 즉시 보궐선거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지도부 공백이 길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앞당겨, ‘1월 중순 보선 완료’를 목표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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