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눈물…“박원순 시장님,죽기전 새집 살고싶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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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 르포<144>]-한남3주택재개발지역

노인의 눈물…“박원순 시장님, 죽기 전 새집 살고 싶소”
이미 허가한 사업 7번째 반려…더 이상 못 참아 시위 나선 뿔난 조합원들

정성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10-07 00:03:15

▲ 한남3개발 구역은 2010년 추진위가 설립되고, 2012년 재개발 조합이 설립됐다. 2003년 한남뉴타운으로 지정된 한남1구역에서 한남5구역중 3구역은 가장 재개발 진행 속도가 빨랐다. 3구역 재개발 조합은 7차례에 걸친 건축심의 끝에 서울시로부터 사업에 관한 전면적 재검토 통보를 받았다. ⓒ스카이데일리

건축심의 막바지 단계에 이른 한남재정비촉진지구 한남3주택재개발지역은 지난 5월 서울시로부터 사업 전면적 재검토를 통보 받았다.

한남동 일대는 지난 2003년 뉴타운으로 지정된 뒤 2006년 한남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다. 이중 한남3구역 한남1~5구역 중 가장 빠른 재개발 사업 진척을 보였던 한남지구 내 맏형이었다.

빠른 진행률로 다른 구역의 부러움을 샀던 이곳이 7번째 건축 심의에서도 ‘보류’ 결정을 받자 조합원들은 인내심을 잃었다. 주민들은 서울시 결정에 반기를 들며 지난 6일 서울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 지난 6일 서울시청 동편광장 주변에는 서울시장 행정 ‘갑질’을 규탄하는 대회가 열렸다. 이번 시위에는 한남뉴타운 3구역 조합원을 중심으로 다른 재개발 구역 주민들도 다 함께 모였다. ⓒ스카이데일리

2010년 8월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은 한남3구역은 2012년 9월 주민 과반수 동의를 얻어 조합을 설립했다. 조합 설립 후 4000여명의 조합원들은 빠른 재건축을 위해 합심했다.

해당 구역은 서울시가 2010년 3월부터 적용하기 시작한 ‘소형주택 공급확대를 위한 촉진계획변경 가이드라인’에 따라 2013년 기존 용적률보다 21% 상향 호재를 만나기도 했다. 용적률이 210%에서 231%로 늘어나며, 아파트 건립 규모는 당초 약 5000세대에서 약 700세대가 늘어난 약 5700세대로 증가했다.

▲ 한남3구역 재개발 지역은 건축물이 지어진 지 30년이 훌쩍 넘어 급속도로 슬럼화가 진행 중이다.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집주인이 방치해 놓고 떠난 집이 100여 채가 넘는다. ⓒ스카이데일리

2013년 12월 조합측은 서울시에 변경 촉진계획안을 접수했고, 서울시는 2014년 7월 촉진계획 변경결정을 고시했다. 이후 조합은 건축계획에 따른 세부적인 건축계획을 작성해 서울시 건축위원회에 심의를 접수했다. 여러 차례 건축심의를 거쳤으나, 한남3구역 조합은 서울시로부터 지난 5월 건축심의 보류를 통보받게 됐다.

서울시는 한남재정비촉진지구 전체적인 계획과 정합성을 재검토한 후, 본 위원회 최종 결정이 필요하다는 사업주관부서의 요청을 이유로 보류를 결정했다.

박택순 한남3구역조합 관리이사는 “전면적인 재검토도 좋다. 그러나 서울시는 어떤 뚜렷한 방향이나 대안도 없이 한남지구 전체적인 계획과의 정합성을 재검토 하라는 게 답답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시가 자꾸 전체적인 계획을 운운하는 것은 해밀톤 호텔 앞으로 나있는 왕복 2차선 보광로를 확장하지 않고서는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인 것 같다”며 “현재 한남 1구역과 2구역 재개발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에서 3구역만 재개발이 완료될 경우, 가뜩이나 막히는 보광로는 늘어난 교통량으로 더욱 막힐 것”으로 내다봤다.

박택순 관리이사는 “도로 문제도 그렇지만, 서울시가 전체적인 기반시설을 어떻게 정비하라는 입장을 밝히지 않아, 우리는 그저 추측만 할 뿐이다”며 “2014년 변경 결정고시된 촉진계획 대로 추진된 건축계획에 대해 1년만에 서울시가 한남지구 전체 계획을 재검토하라는 것은 일관성이 결여된 행정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