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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공익재단<24>]-GS칼텍스재단
1천억 극장 떠넘기기…GS·여수의 기부채납 눈치싸움
적자 ‘예울마루’ 운영 두고 서로 미뤄…재정 악화로 눈앞 장도 개발 못할 뻔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12-03 15:30:01
▲ GS칼텍스재단은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거액을 들여서 출연한 재단이다. 재단은 주력 사업인 예울마루 운영을 놓고 여러가지 논란 속에 휩싸였다. 재단은 예울마루 사업 실효성, 기부채납 연장, 장도개발 설계 변경 및 기부쏠림 현상 등의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GS재단이 입주한 GS타워.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대규모 예술공관 운영을 두고 여수시와 GS칼텍스재단이 서로 운영권을 미루는 모습이다. 복합전시관 ‘예울마루’는 GS칼텍스재단이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10년간 활동의 결과물인데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GS칼텍스재단(이하 재단)은 ‘에너지로 나누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이라는 사회공헌 슬로건과 함께 설립됐다. 재단은 2005년 사회공헌 전담부서를 만들었으며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 간 매년 100억원씩 출연해 총 1000억원 규모의 공익사업을 전개할 계획을 갖고 세워졌다.
 
그 결과물로 전남 여수의 문화예술공원인 ‘예울마루’가 2009년 11월 5일 기공됐으며 2012년 5월 20일 개관했다. 내년에는 예울마루 2단계 사업인 장도 개발(‘예술의 섬’ 조성)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울마루는 대지면적만 21만여 평에 이르며 대극장(1021석), 소극장(302석), 4개의 전시실, 분수광장, 산책로 등을 갖춘 전문 문화예술공간이다. 장도는 예울마루 바로 앞의 소규모 섬이다.
 
당초 계획 1000억 훌쩍 넘겨버린 애물단지 ‘예울마루’
 
올해로써 재단은 설립 때 약속한 기한인 10년을 맞았다. 그러나 현재 ‘예울마루’ 운영을 놓고 시와 재단은 ‘예울마루’를 서로 떠넘기고 싶어하는 모습이다.
 
재단은 지난 5월 시와 3년 운영 협약이 마무리됨에 재단은 ‘예울마루’ 기부채납을 신청했다. 재단은 기부채납 신청서에 “애초 시유지 위에 건물을 지어 3년 운영 후 기부채납 하기로 했고 장기적인 관리를 위해 시가 운영권을 맡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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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측은 이미 1년여 전부터 운영권을 시에 이관하겠다고 공개 요청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는 이러한 재단 측 요구에도 연간 약 35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운영비 부담으로 인해 운영권에 대한 확정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재단도 경영 여건이 좋지 않게 되면서 ‘예울마루’ 운영에 부담을 느끼고 시에 운영을 요청한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공익법인 공시에 따르면 재단의 손익계산서 상 24억원 가량의 마이너스가 발생했다.
 
지난해 재단은 기부채납을 신청했지만 시와 시의회 등과의 협의를 통해 1년 연장한 금년까지 운영하게 됐다.
 
이에 일각에선 재단이 대규모 지원을 통해 야심차게 진행해 온 오랜 사회공헌 사업이 애물단지로 비춰질 여론을 의식해 연장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받아들였다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시는 기부채납을 받아들이게 되면 운영권마저 넘어와 떠안게 될 재정부담을 우려해 기부채납의 수용을 섣불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 2012년 5월 10일 개관한 여수문화예술공원 GS칼텍스 예울마루(사진)는 남해안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불린다. 하지만 공연장 운영수익에 비해 비용이 더 드는 애물단지로 전락해 여수시와 재단은 예울마루 기부채납을 놓고 서로 눈치 싸움을 하고 있다. [사진=GS칼텍스]
 
예울마루 사업은 △1단계 공사 900여억원 △지난 2012년부터 3년간 운영비 120억원 △ 재단예치금 100억원 △사랑나눔, 원어민영어교사지도, 여수문화재 체계안내사업 등에 40억원 등 총 약 1160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당초 계획된 1000억원을 상회하는 금액이다.
 
예술의 섬 장도 개발…시민단체 “계획대로 진행해야”
 
이미 초과 지출이 이뤄진 상황에서 재단의 예울마루 2단계 사업으로 불리는 장도 개발 사업추진을 놓고 이미 지난 9월 잡음이 일었다.
 
재단이 120억원의 사업비를 추가로 들여 장도 개발을 추진하기에는 무리라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이에 시민추진위원회는 장도 개발을 기존 설계대로 진행해야한다는 입장을 재단측에 강력하게 촉구했다.
 
또 여수지역 미술인들도 “시민적 합의로 결정된 기본계획을 아무런 절차 없이 변경을 검토하는 것은 중단해야 한다”며 “사회공헌사업 일환으로 추진된 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마무리해 지역민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지난 4일 시와 재단은 ‘장도 조성사업 마스터플랜 재검토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어 연말쯤 마스터플랜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장도 조성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잠정 결론지었다.
 
그러나 재단측에서 운영 효율성을 고려해 설계 변경을 추진하자 지난 24일 여수 참여연대는 기자회견을 열어 원래 계획대로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여수 참여연대는 “당초 1·2단계를 합쳐 세계적 건축가인 프랑스 ‘도미니크 페로’의 설계를 통해 마스터 플랜을 마련하고서 뒤늦게 설계변경을 하는 것은 여수시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처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수시도 당초 계획대로 여수지역 문화예술 행복지수를 경제적인 논리로 접근하지 말고 기부채납을 받아 예울마루를 직접 맡아 운영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미술인 및 참여연대의 이러한 주장에 재단 측은 “장도 개발사업은 기존에 계획된 기본적인 틀 내에서 주변 환경을 고려하고 편의성을 살린 방향으로 변경했다”며 “약속했던 것들을 지키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상설전시장을 기능을 확대한 다목적 공연장으로 변경하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임에도 이해관계에 따라서 이를 좋지 않게 보는 분들이 계시다”고 말했다.
 
좋지 않은 재정상황에도 장도 개발을 감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당초에 약속한 사업이기 때문에 무리해서라도 진행해 신뢰를 지켜나가는 부분이다”고 밝혔다.
 
복지사업보다 문화예술사업에 올인…재단 본래 목적 퇴색 지적 
 
 ▲ 자료: 국세청 공인법인 공시. ⓒ스카이데일리

재단은 기업에서 출자한 타 재단들이 통상적으로 복지사업에도 많은 힘을 쏟는 것과 달리 문화사업에만 집중해왔다.
 
이미 10년간 100억원씩 총 1000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문화예술사업의 일환인 예울마루에 모두 쏟아 부었다. 일각에선 이러한 기부 쏠림 현상에 실효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국세청 공익법인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비 36억원 전부가 예울마루사업에 사용됐다. 앞선 2013년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예울마루 공연장은 또 재단 재정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 해 공연장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보다 쓰는 돈이 무려 5배 가량 많았다. 지난해 총 사업수입은 7억4500만원인데 비해 그 해 사업비용은 약 5배 수준인 36억4700만원에 달했다.
 
재단의 기부 쏠림현상에 대한 지적에 재단 측은 “예울마루에 사업비 대부분이 쓰이고 있는 것은 맞지만 예울마루를 통해서도 복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정단체와 협약을 맺고 ‘공간나눔’을 통해 연습실을 제공하거나 지역소외계층에게 무료로 공연이나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는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며 “복지사업을 전혀 하지 않고 공연장만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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