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시중은행에서 지난 4년여간 정규직 4000여 명이 사라진 자리를 비정규직 1000여 명이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금융감독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 말부터 2026년 7월 말까지 5대 은행의 정규직 인력이 총 4080명 감축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비정규직 인력은 1048명 증가해 전체 임직원 수가 총 3032명 줄었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의 정규직 감축 폭이 가장 컸다. KB국민은행 정규직 인력은 2022년 말 1만 4990명에서 2026년 7월 말 1만 2614명으로 2376명 축소됐다. 반면 비정규직은 2136명에서 2566명으로 430명 늘면서, 전체 임직원이 1만 7126명에서 1만 5180명으로 총 1946명 줄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비정규직 확대 경향이 뚜렷했다. 우리은행은 정규직 519명 감소, 비정규직 504명 증가를 기록했으며 하나은행은 정규직이 389명 줄었지만 비정규직이 661명 늘면서 전체 임직원 수는 오히려 272명 확충됐다.
신한은행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각각 796명, 421명 감축으로 전반적인 인력 효율화 기조를 보였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정규직 인원에는 변동이 없었으나 비정규직이 126명 줄었다.
정규직 감소세는 인공지능(AI) 도입 등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서비스 확대,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효율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특별퇴직금 등 일시적 보상을 동반한 인력 재편이라는 점에서, 이를 단순 고용 불안이나 비정규직 대체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은행권 업무 구조가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한 은행 관계자는 “디지털화로 오프라인 점포 및 대면 창구 역할은 줄어든 반면, IT·전산 지원이나 전문계약직, 콜센터 등 특수 직무를 중심으로 비정규직 인력이 늘어나는 구조 개편이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고용 형태별 업무 재배치가 합리적인지, 주요 업무의 비정규직 대체로 내부통제 부실이나 소비자 불편이 발생하지는 않는지 등 점검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성훈 의원은 “디지털 혁신과 효율화 추진 과정에서 정규직 감축과 비정규직 확대라는 고용 구조 변화가 뚜렷해졌다”면서 “금융당국은 이러한 변화가 금융소비자 편의와 내부통제, 고용 안정성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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